"미식축구가 내 뇌 망쳤다"…맨해튼 총격범 유서 내용 보니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사건이 발생한 빌딩 주변에 배치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사건이 발생한 빌딩 주변에 배치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맨해튼 중심가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남성이 미국 프로미식축구 NFL 본사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타무라는 NFL 선수는 아니지만, 빌딩에 입주한 NFL 사무실을 노렸다고 믿을 만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타무라는 NFL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의 다른 층에서 범행 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 등은 타무라의 시신에서 발견된 3장짜리 유서에 “내 뇌를 연구해달라”, “미안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그는 NFL이 위험성을 숨기고 있다며 “미식축구가 내게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유서에는 NFL 선수였던 테리 롱의 이름도 언급됐다. 롱은 생전에 CTE로 고통받다 2005년 부동액을 마시고 숨졌으며, 부검 결과 해당 질환 진단을 받았다. 타무라 역시 “나도 1.8리터의 부동액을 마시게 됐다”고 적었다.

타무라는 과거 로스앤젤레스의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에서 러닝백으로 활약했으며, 당시 코치는 “예의 바르고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던 아이였다”며 충격을 드러냈다.

총격은 28일 저녁 6시 30분쯤 파크애비뉴 345번지 44층 빌딩에서 발생했다. 타무라는 소총을 들고 건물에 침입해, 보안 업무를 맡던 전직 경찰을 포함해 4명을 숨지게 했다. 이후 33층의 부동산 사무실로 올라가 마지막 피해자를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국은 타무라가 생전에 정신질환 병력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CTE 진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질환은 사후 부검으로만 확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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