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4건 동시 발생… 튀르키예 뒤덮은 '산불 공포'

튀르키예 산불 사진AFP·연합뉴스
튀르키예 산불 [사진=AFP·연합뉴스]
튀르키예 부르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지고 있다. 폭염과 강풍,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사망자와 대피 인원도 속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TRT하베르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북서부 부르사 외곽 야쿠플라르 숲에서 시작된 불길은 인근 하르만즈크 지역으로 확산됐다. 소방당국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트랙터에 물탱크를 싣고 총동원됐지만, 건조한 날씨 탓에 진화는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부르사에서만 주민 약 1700명이 긴급 대피했고, 볼루에서 진화 지원에 나선 민간인 3명이 차량 추락사고로 숨졌으며, 소방대원 1명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앞서 23일에는 이스키셰히르주 산불 현장에서 산림청 소속 대원 10명이 화상과 연기흡입으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난 26일 하루 동안만 전국 84곳에서 산불이 동시 발생했다고 밝혔고, 북부 카라뷔크주와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주 등지에서도 여전히 불길이 번지고 있다.

한편 부르사지방검찰청은 방화 혐의로 우푸크 아이테킨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그의 차량에서는 휘발유 통이, 화재 현장에서는 불에 탄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조사 과정에서 방화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인물은 과거 테러단체 '펫훌라르 귈렌 조직(FETO)' 연루 혐의로 공군에서 강제 전역된 전력이 있으며, 주유소 근무 이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이번 달 발생한 전국 산불과 관련해 방화 혐의로 7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