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쟁 정전협정 7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해 “정치·경제·안보·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통해 숭고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나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하자 신속하게 유엔안보리 결의를 끌어내고 유엔군사령부를 창설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공헌한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이라며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의 토대 위에 대한민국 국민이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글러스 콜린스 미 보훈부 장관은 연설에서 “이 대통령의 언급은 한미 간 매우 강한 연대를 강조한다”며 “이 대통령의 말씀처럼, 우리 대통령도 평화를 열망한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고 화답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와 무역, 번영이 우리를 정의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우리를 함께 묶는 어떤 것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차이보다도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콜린스 장관은 한국전쟁이 종종 ‘잊힌 전쟁’이라고 불린다고 언급하며 “그 표현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분단된 채로 자칫하면 깨질 수 있는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한 나라(한국)에 이 전쟁은 결코 잊힌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당시) 한국으로 떠났던 100만명이 넘는 군인들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침략을 막기 위해 이곳을 떠났고, 지금까지도 (한국에 주둔하며) 연약한 평화를 지켜내고 있다”며 “우리 한국 형제들과의 연대감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콜린스 장관은 연설에서 몇 달 전에 자신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을 직접 방문해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와서” 조각상과 기념비 등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링컨기념관 인근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병사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상과 함께 전사자, 부상자, 실종자, 포로의 숫자가 새겨진 기념비가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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