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다. 중국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중국 경제의 회복 흐름이 확인되고 있어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산업 관련 ETF들이 최근 한 달 간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항셍테크지수에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의 수익률은 22.29%에 달했다.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18.87%)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18.30%)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16.52%)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15.98%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15.69%) 등이 뒤를 이었다.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 역시 같은 기간 15.00%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의 강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해종합지수와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오름세를 띄었다. 지난 23일 상해종합지수는 3582.30에 마감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항셍지수도 2만5538.07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경기부양 의지와 함께 경제 지표 전반의 개선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과잉 공급 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태양광, 리튬, 전기차 등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제약·바이오 등 기술력을 보유한 업종을 비롯해 IT 등 전통 주도주의 강세 흐름도 유지되면서 산업 전반의 구조적 성장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2%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소비 경기와 투자 회복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소비 쿠폰 등을 통해 상품 소비를 촉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헬스케어, 관광, 게임 등 서비스 소비로도 범위를 넓혀갔다.
'중국판 M7'으로 불리는 BYD(비야디)는 오후 3시 35분 기준 전장 대비 5.49(1.62%) 오른 343.56에 거래되고 있다. SMIC(3.49%), 메이퇀 디엔핑(1.28%), 텐센트(0.36%) 등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는 8월 미중 상호 추가 관세 유예기간의 종료와 미국 신정부의 고관세 정책 등 외부 리스크 요인이 중국 경기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분기 순수출의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는 미중 무역경쟁의 심화로 39.5%를 나타내다가 2분기엔 23%로 축소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 경기 상승에 대해서도 정부 보조금과 연휴 효과에 의존한 일시적 회복으로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한다"며 "중국 소비의 구조적 문제와 부동산 경기침체의 장기화 등 내부 리스크가 산재해 있어 오는 3, 4분기의 중국 경제성장률은 4.6~4.9%로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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