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사퇴, 與전대 흔들까...박찬대 '반사이익' Vs 정청래 '결집론'

  • 박찬대는 '결단', 정청래는 '결속'..."누가 명심인가" 갑론을박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찬대 당대표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찬대 당대표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자 8·2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에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른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의 향방을 두고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다른 대응을 보이면서 두 사람의 전략적 셈법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판세에서 뒤처진 박 후보가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정 후보가 강성 당원의 결집력을 재확인할지가 이번 전당대회 변수로 부상한 형국이다. 

정 후보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이기는 정권 없고 당원 이기는 정당 없다"며 "수많은 공격을 이 대통령과 우리가 함께 이겨냈듯 우리 모두 똘똘 뭉쳐 이겨내자"고 했다. 강 의원의 자진 사퇴와 그를 둘러싼 논란을 외부의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당원들의 결속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인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강선우를 지키지 못했으니 강한 당대표가 필요하다"와 "박찬대가 '명심'"이라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같은 날 박 후보가 강 의원이 자진 사퇴를 밝히기 17분 전, 강 의원의 자진 결단을 요구하는 글을 올린 점이 그가 명심이라는 해석까지 이어졌다. 

두 후보자의 '명심 적통' 공방은 이날도 이어졌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강 의원을 사퇴시켜야 할 사건은 제가 알아본 바로 없다"며 "언론이 강선우가 아닌 이재명을 이겨 먹을려고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반면 노종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림자로 살아온 보좌진, 그들도 동지라는 생각이 뜨겁게 꿈틀대지 않았을까 짐작한다"고 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현재까지 진행된 경선에서는 정 후보가 박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충청권에서 정 후보가 62.77%, 박 후보가 37.23%를 얻었다. 영남권도 정 후보가 62.55%, 박 후보가 37.45%였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전대 때 호남권과 경기·인천, 서울·강원·제주 경선을 한꺼번에 진행한다.

두 후보 간 신경전이 당내 역학 구도에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에 민감한 국민들은 (박 후보가 이 대통령과 소통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박 후보 측에서는 그런 인식이 싫지 않을 것이고, 정 후보 측에서는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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