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 PER 고공행진…인프라 투자로 성장 기대 커져

  • 팔란티어 674배·테슬라 167배…미래 기대 반영

  • 올해만 580조 투자…AI 기업 성장 가팔라질 것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터넷시대 보다 더 거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로 팔란티어,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등 AI 관련 기술 대형주들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990년대 IT 버블과 비교했을 때 현재 뉴욕 주식시장 시총 상위 10개 기업은 1990년대 상위 10개 기업보다 더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0배에 달한다. 이는 2000년 IT 버블 정점을 기록했던 당시 대비 약 25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이 가운데 테슬라, 팔란티어 등 주요 AI기업은 실적 성장과 미래 기대가 결합되며 수백 배에 달하는 PER를 기록 중이다. 23일(현지시간) 기준 팔란티어 PER는 674배, 테슬라 PER는 167배, 브로드컴 PER는 98배를 보였다.

높은 PER 평가에도 불구하고 AI 기업의 기술 상용화와 인프라 확장이 집중되면서 관련 기업의 성장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지난해 AI 관련 글로벌 자본지출(Capex)은 2250~2891억 달러(약 315조~405조원)로 추산됐으며 올해는 최대 4140억 달러(약 58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사이버 보안 강화를 꾀하는 기업 수요는 물론 검색엔진이나 이커머스 등 소비자용 AI 서비스 이용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실적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된다면 향후 밸류에이션이 확장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짚었다. 

글로벌 벤처 투자 흐름도 AI로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액은 910억 달러(약 12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특히 AI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투자에서 45%에 해당하는 400억 달러(약 56조원)가 AI에 쏠렸다.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같은 기간 55억 달러(약 7조7000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AI가 주도하는 성장은 단순히 기대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1990~2000년대 IT 버블과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반도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가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존 히긴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날 AI 기업의 주가 상승은 실적 증가에 기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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