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는 관광공사 하노이지사에서 개최한 ‘호치민 K-관광로드쇼’에서 농심과 함께 신산업관광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7/24/20250724091305207520.jpg)
산업관광은 특수 목적 관광의 대표 분야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The Business Research Company)'에 따르면 산업관광 시장 규모는 올해 33억8000만 달러(약 4조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시장은 2029년까지 연평균 33.1%에 이르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기존 산업관광이 내국인 대상의 공장 견학이나 체험 중심이었다면 신산업관광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관광 콘텐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정보기술(IT)은 물론 음식, 뷰티에 이르기까지 한국 대표 산업 분야 전반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산업 분야 기업과 브랜드의 강점을 바탕으로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고 한국 상품의 세계 판매를 촉진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부산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자녀의 교육·학습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신산업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사진=현대 모터스튜디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7/24/20250724091508226743.jpeg)
이 자리에서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산업관광 미래는 굉장히 밝다. 실제로 사람들이 여행하는 패턴을 보면 산업관광은 여행에 굉장히 많이 녹아든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며 "K-컬처 브랜드 이미지가 확립된 한국은 뷰티, 식음료(F&B) 등 소비재 분야에서 산업관광 파급력이 크다. 한국은 K-컬처 팬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나라”라고 평했다.
관광공사는 포럼에서 나온 의견을 사업 계획에 반영해 지난 5월 신산업관광 참여 기업을 모집했다. 6월까지 모집을 진행한 결과 참여 기업은 총 30개로 추려졌다. 산업관광지 17개사와 신산업관광 여행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 13개사다.
참여 기업이 서울과 경기뿐만 아니라 제주, 부산, 강원도, 충북, 전북, 경북 등 각 지방 도시에 고루 분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신산업관광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 신규 외래관광객 지방 유치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산업 분야 현장에서도 신산업관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정관장 공장 투어를 운영하는 조찬기 인삼공사 원주공장장은 “신산업관광 사업 참여를 통해 외국인에게 원주공장 견학 기회를 확대하고,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잠재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에서 개최한 호치민 K-관광로드쇼 농심 이벤트 부스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불닭볶음면 시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7/24/20250724092254762400.jpg)
관광공사는 지난 6월 관광공사 하노이지사에서 개최한 ‘호찌민 K-관광로드쇼’에서 농심과 함께 신산업관광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현지 소비자 3만명을 비롯해 현장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자 29만명 등 약 32만명에게 한국의 신산업관광 홍보를 진행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관광공사는 동시에 해외지사 네트워킹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 대상 파일럿 사업을 전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관광공사 선양지사(중국)가 개발한 신산업관광 여행상품 19개에서 신산업관광객 241명을 모객했다. 약 2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모객된 관광객 대부분은 가족 단위 관광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녀의 교육·학습 목적으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MBC드림센터를 주로 방문했다. 이 밖에도 5박 6일 동안 북촌한옥마을, 국립민속박물관, 청와대 등을 관람했고 경복궁에서는 한복 체험을 즐기기도 했다.
반호철 관광공사 테마관광팀장은 “상반기 파일럿 사업을 통해 신산업관광 잠재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K-신산업 연계 상품 개발을 통한 신규 방한 수요 창출과 방한 시장 유치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기존 선양지사를 비롯해 도쿄지사(일본), 뉴델리지사(인도), 마닐라지사(필리핀), 멕시코시티지사(멕시코), 모스크바지사(러시아), 토론토지사(캐나다)가 상품 개발에 착수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모객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목표치 이상으로 모객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초 관광공사는 올해 신산업관광을 통해 외래관광객 5000명 유치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현재 기준 하반기에만 7000명 이상 모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 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해외에서 한국 신산업관광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호찌민 로드쇼 이후 체감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온라인여행사(OTA)까지 동원되면 연말에는 모객 목표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신산업관광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OTA 플랫폼을 활용해 신산업관광 여행상품 전용 특집 페이지를 제작할 계획이다. 신산업관광 상품 등록과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신산업관광객 유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여행업계·언론인·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상품 개발·판촉·홍보 마케팅을 전개한다. 아울러 신산업관광 인지도 상승을 위해 전문 인력을 통한 관광지 사진, 홍보영상, 홍보인쇄물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반 팀장은 “신산업관광이라는 새로운 여행 테마를 계기로 국내 기업·브랜드는 글로벌 인지도 상승을, 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라면서 “또한 국내 기업 참여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마케팅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지난 23일부터 ‘신산업관광 육성 사업 참여 기업 2차 모집’을 시작했다. 모집 규모는 10개사 내외다. 신청 방법은 한국관광공사 투어라즈 사이트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고 접수 기한은 다음 달 5일까지다. 이후 서류 심사를 거쳐 다음 달 7~8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참여 기업들은 △OTA 플랫폼 상품 등록 및 프로모션 지원 △해외지사 주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오프라인 이벤트 내 홍보부스 운영을 통한 현지 직접 마케팅 △홍보물(인쇄물, 영상) 제작 및 관광공사 운영 한국관광통합플랫폼 △해외지사 운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정보 제공 △온라인 디지털마케팅 등 해외 홍보 지원 △관광상품화를 위한 해외 여행업계 팸투어 △현지 홍보를 위한 언론인, 인플루언서 팸투어 진행 등 지원 혜택을 받는다.
관광공사는 내년에 참여 기업에 대한 지원 폭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반 팀장은 “신산업관광 육성 사업에 참여하고 싶은데 통역 등 운영 인력이 없어서 못하는 기업들도 많다. 관광객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곳도 있다”면서 “올해 사업을 운영한 뒤 기업들 의견을 듣고 지원 제도를 구체적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지원이 늘면 참여 기업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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