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30일 만이다.
강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 말씀을 올린다"며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다.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민주당에게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이같이 전했다. 이어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의원실 보좌진들에게 집안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여기에 성균관대 겸임 교수로 일하면서 정치 활동으로 무단 결강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임명 강행 의지에도 보좌진 갑질 의혹 등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재송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임명 강행 수순을 밟은 후에도 이날 당권 주자인 박찬대 의원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강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아프지만 누군가 말해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을 내려 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은 2000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후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첫 현역 의원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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