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오른 '개포우성 7차' 수주전] 고급설계·금융지원 '파격제안'...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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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래미안 루미원.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 맞붙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루미원’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화된 설계와 사업조건을 전면에 내세웠고, 대우건설은 새롭게 리뉴얼한 ‘써밋 프라니티’를 간판으로 최저 금리 조달 등 금융 조건을 부각하고 있다. 

23일 방문한 삼성물산 ‘래미안 루미원’ 홍보관은 평일 오전임에도 사업 조건 설명과 상담을 받기 위한 조합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홍보관 한쪽엔 ‘팩트 체크’라는 이름의 모니터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설계도면을 비교하며 래미안 루미원의 우위점을 설명하는 등 건설사 간의 신경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는 대모산·양재천·탄천 등 아름다운 전망을 갖고 있는 단지로 조합원 모두가 이러한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며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의 이름에 걸맞은 책임 시공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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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관계자가 2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마련된 홍보관에서 사업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윤섭 기자]

◆삼성물산 "조합원 전원 자연 조망... 공사비 조합안보다 낮춰, 사업비 최저금리 조달"

개포우성7차 시공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해당 사업장이 지닌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지하철 대청역(3호선·수인분당선) 역세권인 데다 개포지구 재건축 ‘마지막 퍼즐’이라는 상징성까지 지녔다는 평가다. 또 강남 입지에 기존 용적률이 157%로 낮아 재건축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로 꼽힌다.

이에 양사 모두 연일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단지명을 '래미안 루미원'으로 제안하고 글로벌 디자인 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단지 설계를 진행했다. 10개 동·2열 구성으로, 최대 43m의 동 간 거리를 확보해 양재천과 탄천, 대모산 등 자연 조망이 가능한 가구를 777가구까지 확대했다. 이는 기존 404가구 대비 약 두배 규모로, 조합원 전원이 조망 가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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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래미안 루미원 스타라이트 웨이브. [사진=삼성물산]

가구당 12.5㎡(3.8평)에 달하는 개포 지구 내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또한 차별화 항목이다. 인근 단지들과 비교해 2배 넓은 규모로, 아쿠아파크·골프클럽·라운지 레스토랑 등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삼성물산은 가구 내 천장고를 인근 단지 중 최고 높이인 2.77m로 계획해 내부 공간의 개방감과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또 특수바닥구조를 통한 △1등급 층간소음 저감기술 △욕실 소음·냄새 제로 설비 시스템 △그린에너지 시스템 활용 등의 기술도 적용한다.

삼성물산은 공사비를 3.3㎡당 868만9000원으로 조합 예정가보다 낮게 제안했고, 공사기간도 43개월로 대우건설보다 4개월 짧다. 자금조달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을 내세워 최저금리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AA+로, 대우건설(A등급)보다 높아 자금 조달 시 은행 이율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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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홍보관에 마련된 써밋 프라니티 모형도.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쾌적한 동 간 배치, 실사용 면적 넓혀···조합원 부담절감 금융지원"

이에 맞서 대우건설 새롭게 리뉴얼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최초로 적용한 '써밋 프라니티'를 단지명으로 제안하고 경쟁에 나섰다.

우선 대우건설은 1130가구 규모의 단지를 8개 동, 2열 배치로 구성해 건폐율을 낮춰 쾌적한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모든 동과 동 사이의 거리를 넓혀 균형 있는 배치와 개방감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 남쪽에 있는 개포한신아파트와 가구 간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망 방향을 조절해 기존 설계안 대비 월등하게 개선된 동 배치를 할 수 있었다"며 "공동주택의 단점 중 하나인 사생활 침해를 보완하기 위한 설계"라고 말했다.

또 모든 가구가 남향과 맞통풍을 즐길 수 있도록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622가구에는 3면이 개방된 설계를 적용했다. 
 
써밋 프라니티 3면 서라운드 조망 사진대우건설
써밋 프라니티 3면 서라운드 조망. [사진=대우건설]

실사용 면적도 대폭 넓혔다. '99타입'은 조합 기존 설계안의 112타입과 실사용 면적이 비슷할 만큼 서비스 면적을 확대했다. 112타입은 기존 설계안 122타입보다도 넓은 실사용 면적을 제공한다.

여기에 개포 최장 길이의 스카이브릿지(90m)로 두 동을 연결해 개포의 정상에 스카이 어메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금융 조건도 파격적이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879만6000원으로, 총 공사비 기준으로 삼성물산보다 높다. 다만 대우건설은 4000억원 전후로 추산되는 필수사업비 전액을 CD+0.00%로 조달하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CD금리는 약 2.5% 수준인데 대우건설은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수수료까지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러한 최저수준의 금리 제안은 5년 이상 진행되는 정비사업 특성상 수백억 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요자 금융조달 없이 '입주 시 100% 분담금 납부' △공사 진척도에 따라 시공사에 공사비를 지급하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 △공사비 인상 공사비 인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물가상승 18개월 유예' 조항 등 조합원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건들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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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밋 프라니티 스카이갤러리 120. [사진=대우건설]

회사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첫 시작이기에 회사의 이익보다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라며 “대우건설을 선택하는 조합원님들의 마음에 후회가 없도록 약속한 조건들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사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조합원들은 체감되는 실익과 금융 조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홍보관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조합원에게 어떤 주거 가치와 혜택을 줄 수 있는지를 꼼꼼히 비교하려고 한다"며 "지난 대출 규제 이후 이주비 문제가 조합원들에게 큰 만큼 이 부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은 강남구 일원동 일대에 최고 35층, 1122가구 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23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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