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306㎜ 물폭탄…옹벽 무너지고, 낙뢰 등 충북 피해

집중호우가 쏟아진 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호계리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중호우가 쏟아진 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호계리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북 전역에 쏟아진 폭우로 주택 옹벽이 무너지고 낙뢰 추정 화재가 발생하는가 하면 열차·항공기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도내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청주 흥덕 308㎜, 증평 271.0㎜, 괴산 251.0㎜, 진천 222㎜, 음성 202.0㎜ 등이다. 이날 새벽 청주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67.4㎜로 기록됐는데, 이는 기상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오후 3시를 전후해 도내 모든 지역에서 비는 일시적으로 그쳤지만, 도내 11개 전역에는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이번 호우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오후 6시 기준 71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유형별로 보면 도로 침수·수목 전도가 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지하주차장 침수(16건)가 뒤를 이었다. 토사 유출, 낙석, 주차장 침수 등 사례도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 56분께 음성군 음성읍의 한 주택 뒤편 옹벽이 무너진 탓에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이 파손돼 가스가 소량 누출되기도 했다.
 
진천군과 충주에선 낙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폐아세톤 탱크와 창고가 불에 탔고, 청주 서촌동 3차 우회도로에선 도로 위가 패이는 포트홀 현상이 발생했다.
 
폭우로 철로에 토사가 쏟아지며 오송∼천안 구간 KTX 열차 운행이 20분가량 지연됐고, 기상 악화로 청주공항 항공편도 43편 중 8편이 지연 운항했다.
 
충북교육청은 학교장 판단에 따라 도내 27개 초중고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조기 방학에 들어가기로 했다.
 
도내 주요 하천 수위가 급격히 올라 저지대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이어졌다. 현재 청주 미호강 팔결교, 병천천 환희교, 미호강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발령 중이고, 진천군 가산교, 증평군 반탄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하천 범람과 산사태 우려에 따라 청주·보은·괴산·음성의 47개 마을 주민 297명이 인근 마을회관이나 다목적체육관으로 대피했다.
 
한때 하천 수위 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한 환희교 지점에서는 교량이 통제되며 인근 벽지 제조 업체 직원 65명과 양업고등학교 학생·교직원 155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충북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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