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에 있는 편의점 CU와 GS25(서울=연합뉴스)
이달초 폭염이 이어지면서 얼음컵·아이스크림 같은 여름 대표 식품은 물론, 쿨링패치·손선풍기 등 체온을 낮추는 비식품군 소비까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세븐일레븐의 쿨링패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0% 치솟았다. 손선풍기는 490%, 쿨토시·쿨타월·쿨스카프 등 쿨링용품은 40% 증가해 여름철 이례적인 수요 확대를 보였다. 같은 기간 얼음컵과 생수 매출은 각각 30%, 아이스크림은 20%, 탄산음료와 커피 자체 브랜드인 ‘세븐카페’는 각각 10% 늘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얼음과 아이스드링크 매출이 각 41.3%, 40.7% 올랐고, 아이스크림은 26.1%, 건강기능음료는 23.2%, 맥주는 11.2%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서도 관련 상품 수요가 급등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팔토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3% 늘었고, 선크림은 100.7%, 데오드란트는 6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컵얼음은 51.8%, 이온음료는 52.9%, 아이스크림은 47.8% 늘었다.
비식품군이 전통적인 여름 식품군을 앞지르는 신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대구 한 공사장 인근에서 인부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외선 차단 용품 수요도 급증세다.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선크림 매출은 GS25에서 103.7%, 이마트에서 50.4%, 롯데마트에서는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는 이른 더위가 비식품군 소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5.5일로, 이미 지난해 7월 전체 폭염일수(4.3일)를 넘어섰다. 폭염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의미한다.
여름철 기온은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여름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음료, 빙과류, 자외선 차단제 등 관련 상품에 대한 가계 소비가 0.5%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온이 오를수록 야외 활동은 줄지만, 더위를 해소하려는 소비는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폭염으로 체온 조절과 외부 활동을 돕는 기능성 제품까지 여름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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