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통위] 집값 불장에 '동결'…이창용 "나쁜 시나리오는 관세 오르고 집값 안 잡히는 것"

  • 한은 금통위 7월 통방서 기준금리 2.50% 동결

  • "현재 가계부채, 소비·성장 제약하는 임계 수준"

  • 올 성장률 1%? "향후 성장 흐름 관세에 달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묶었다.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면 불붙은 수도권 집값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다만 8월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폭탄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하를 더 미루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지난해 8월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가계부채는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는 임계 수준"이라며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한 차례 쉬어가지만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를 고려하면 경기 부양을 위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이 상호관세 25%를 부과한 점은 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큰 변수다. 새 정부가 2차 추경을 비롯한 재정 정책을 펼친다 하더라도 상호관세 25%와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까지 추가로 부가된다면 성장률이 0%대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내수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금리 인하 효과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은 미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둔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성장 흐름은 미국과 여타국 간 관세 협상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올해 성장률 1% 달성에 가장 큰 난제로 8월 시행되는 미국 관세정책을 지목했다. 글로벌 통상 마찰이 심화되면 한은의 인하 시점이 8월로 당겨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나쁜 시나리오는 관세는 관세대로 크게 올라가고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면서 금융 안정과 성장의 상충 관계가 더 심해질 때"라며 "최악에는 어디에 무게를 두고 금리를 결정할지 금통위원들 의견이 많이 나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방회의에서 금통위원 4명은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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