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지난해 8월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가계부채는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는 임계 수준"이라며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한 차례 쉬어가지만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를 고려하면 경기 부양을 위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이 상호관세 25%를 부과한 점은 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큰 변수다. 새 정부가 2차 추경을 비롯한 재정 정책을 펼친다 하더라도 상호관세 25%와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까지 추가로 부가된다면 성장률이 0%대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내수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금리 인하 효과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은 미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둔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성장 흐름은 미국과 여타국 간 관세 협상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올해 성장률 1% 달성에 가장 큰 난제로 8월 시행되는 미국 관세정책을 지목했다. 글로벌 통상 마찰이 심화되면 한은의 인하 시점이 8월로 당겨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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