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싯 국가경제위원장, 미 연준 의장 후보 급부상"

  • 금리 인하에 발 맞출 인사 물색...워시와 2파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사진AFP연합뉴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사진=AFP·연합뉴스]


케빈 해싯(63)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의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지명을 통해 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평가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싯 위원장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최소 두 차례 면담하면서 기존에 관심없다는 입장에서 제안이 오면 수락하겠다는 입장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해싯 위원장과 함께 케빈 워시(55)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직을 두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역시 이달 중 워싱턴DC를 방문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연준 인사 관련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을 이례적으로 조기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금리 인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발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해임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연준의 법적 독립성과 더불어 미국 신인도 하락, 시장 불안정 우려로 인해 실행하지 못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 후보를 앞당겨 지명함으로써 파월 의장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시장에 메시지를 주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0년대 연준에서 근무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경제 정책 자문역을 맡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 이후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세운 사모펀드에서 일하다가 최근 백악관에 복귀했다.
 
그는 과거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최근에는 중앙은행도 집권당의 정책 기조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노선을 선회했다.
 
워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가경제위원회 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경제학자이자 변호사, 투자은행가, 연준 이사를 지냈다. 그는 과거 금리 인하에 신중한 매파적 입장을 보였으나 최근 재무부와 공조하면서 급격한 기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견해로 입장을 바꿨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성향에 맞춰 지론을 조정해나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워시는 과거에 자유무역 옹호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고립주의가 미국 경제성장에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WSJ은 해싯 위원장이 트럼프 진영의 핵심인사로서 경쟁력이 있고, 워시는 베선트 장관과 오랜 친분 및 방송 출연 등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후보 중 누구든 연준 의장이 되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연준 의장직까지 겸직하는 방안 및 연준 이사인 크리스 월러, 미셸 보우먼을 의장으로 승진시키는 방안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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