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m 높이 쓰나미' 美 텍사스 홍수 사망자 110명으로 늘어…실종 173명

  • 어린이 30명 사망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 인근 8일현지시간 폭우·홍수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 인근 8일(현지시간) 폭우·홍수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중부 내륙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인해 현재까지 110명이 숨지고, 170명이 넘는 주민이 실종됐다. 특히 여름캠프에 참가 중이던 어린이 30명이 사망하면서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커 카운티 일대에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고 이로 인해 과달루페 강이 범람하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이에 홍수 발생 후 나흘째인 이날까지 사망자 수는 110명, 실종자는 17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독교계 단체가 운영하는 여자 어린이 대상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어린이 27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이외에도 소규모 캠프 참여 어린이 3명도 목숨을 잃었다. 현재도 캠프 미스틱 참가 어린이 5명과 캠프 지도자 1명도 실종 상태다.
 
현재까지 이 지역의 실종자 수 161명과 다른 지역의 실종자 12명까지 합치면 총 173명이 실종된 상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홍수가 심각할 수 있음을 인지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 규모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모든 사람을 찾을 때까지 수색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커 카운티에서 거센 폭우가 쏟아지면서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이 45분 만에 약 9미터까지 범람해 ‘쓰나미 벽’을 이뤘다.

당시 강 상류 일대에는 여러 캠핑 차량(RV)들이 머무르고 있었는데, 이들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어 미 당국이 피해 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의 수색 작업은 전날까지 이어진 비와 악천후로 어려움을 겪다가 이날부터 날이 개면서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당국에 소속된 요원들뿐 아니라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 수백명이 현장에 떠밀려온 쓰레기와 파괴된 건물 잔해, 흙더미 등을 치우며 수색을 돕고 있다.
 
이번 대규모 인명 피해에는 재난 경보 시스템의 부재와 미비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커 카운티 주민 상당수가 홍수 경보 문자나 사이렌 등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벗 주지사는 “주 의회에서 앞으로 2주 이내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치명적인 홍수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측면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재난 관리 총괄 기관인 연방재난관치청(FEMA)의 해체를 주장했는데, 이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여전히 FEMA를 폐지할 생각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중에 논의할 문제”라며 답을 피했다. 

FEMA는 재난 발생 지역에서 해당 지방정부와 협력해 연방정부의 구조, 구호, 재건 노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AP통신은 텍사스주 홍수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주장을 접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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