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코이너스 브리핑 [사진=아주경제 DB]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 연기 가능성이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보다 0.82% 오른 10만89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10만7000달러대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날 새벽 4시엔 10만900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변동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로 예고했던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추가 유예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루 만에 번복한 데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부 국가에 상호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을 보내고 8월 1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무역협상 사령탑'으로 여겨지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관세 유예를 9월 1일까지 미룰 수 있다고 밝혔고 이틀 만에 관세 서한을 이달 4일 발송하겠다고 했다가 7일로 다시 바꾸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대상국에 부과하기로 한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8월 1일로 최종 연장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 등 각국은 관세율 인하를 위한 협상 여지가 생겨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호 관세 유예 가능성은 비트코인 추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보다 0.19% 오른 10만8099달러(약 1억4825만원)에 거래됐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오히려 0.78%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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