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 멕시코, 캐나다, 일본, 독일 등 주요 대미 자동차 수출국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자동차·부품 품목관세(25%) 부과의 영향이 본격화되며 자동차·부품 수출국들의 대미 수출여건이 악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1~4월 미국의 세계 수입은 19.2% 증가한 1조2242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5% 감소한 417억 달러에 그쳤다. 이에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10위로 하락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주요 대미 수출품목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24억3000만 달러)을 포함한 기계류(-5억7000만 달러), 화학공업(-4억2000만 달러), 반도체(-3억8000만 달러) 등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일본과 독일의 수출경합도는 각각 0.52, 0.4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시장 점유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협은 자동차·부품뿐만 아니라 기계류, 전기·전자제품 등 우리와 매우 유사한 대미 수출구조를 보여 향후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경합도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협은 국가별 상이한 상호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수입시장 규모의 감소와 함께 경합 품목을 중심으로 국가 간 경쟁 양상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25%)보다 고율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중국(54%), 베트남(46%), 대만(32%), 인도(26%)의 경우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관세에 따른 가격적인 이점으로 한국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24%), 독일(20%)은 우리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받아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놓여있다고 봤다. 주된 경쟁 품목인 자동차 및 부품의 경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품목관세를 일괄적용 받아 단기적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나, 기계류 등에서는 우리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됐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상호관세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에 사전 대비해야 한다"며 "기업 차원에서는 생산 거점을 다양화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해 과세 기준가격을 낮추는 한편, 미국 내 생산이 어렵거나 대체 가능성이 낮은 품목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