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인준되면 야당 원내대표가 소속 야당 의원들을 만나는 것보다 그 야당 의원들을 더 많이 개별적으로 만나는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회 인준을 기다리는 김 후보자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이런 각오로 야당 의원들과의 적극적인 개별 면담을 통해 정책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정책은 물론 각종 아이디어를 적극 청취하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겠다"며 "초당적 정책 총리를 만나게 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자는 "당시 새 정부 첫 총리라는 이유로 의원총회 등에서 인준하자고 적극 주장했고, 한 전 총리가 내게 각별히 고맙다고 한 바 있다"며 "(이번에는) 오랜 집권 경험이 있는 직전 여당인 국민의힘이 내란위기 극복을 위해 인준 및 국정 운영에 협력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대해 "전임자들 이상으로 자료를 많이 제출했고 의혹도 다 해명했는데 (야당 의원들이) 정작 청문 절차를 보이콧하고 본회의장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장롱 6억원' 주장은 허위 사실로 용납할 수 없다"며 "주 의원은 두고두고 사과·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직전까지, 오랫동안 집권한 경험이 있는 야당다운 자세(를 가져달라)"라며 "야당과 국민께선 국가 위기인 만큼 최소 2년은 새 대통령과 정부를 밀어주고, 그 이후에 얼마든지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선 "개혁 방향은 국민 공감대 속에 이미 정해져 있고 대통령의 의지도 천명된 바 있다"며 "방향과 능력 모두 안정적인 법무부 장관, 검찰 조직을 잘 아는 민정수석 주도로 차근차근하면서도 확실히 진행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조각에 대해선 "실행력 있는 정치인, 기업을 잘 아는 관료 출신, 전 정권 유임자로 위기 극복 내각을 안정적으로 구성했다"고 평가했다.
국정 최대 과제와 관련,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권이 만든 위기의 실체를 명확히 해 공론화하는 것"이라며 "선진국 안착의 골든타임을 놓친 실정과 내란으로 인한 경제 위기의 실체를 명확히 인식하는 게 절박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정권이 만든 위기를 명확히 인식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이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극복했듯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만 해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갈팡질팡' 정책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 주가 상승은 좋은 일이지만 근본적 위기를 가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지난달 24∼25일 열렸지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시한(지난달 29일)을 넘겨 미뤄지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총리 인준안 표결 본회의 시한을 3일로 제시하고 여야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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