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견인한 SK하닉… 증권가 "이달 삼성전자 반등 기대감"

  • 6월 SK하닉 40% 급등… 삼전 5% 그쳐

  •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환점 될 것

  • 변수는 관세… 유예 연장 시 추가 상승 여력

사진각 사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사진=각 사]

최근 국내 증시 반도체 섹터는 SK하이닉스의 질주에 집중했다. 반도체 업황 호재와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효과로 이달에만 40% 넘게 올랐다. 반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경우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단,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지표와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가 7월부터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29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양호한 실적과 AI GPU 기업(엔비디아, AMD)의 주가 강세 속에 AI 메모리 리더십을 보유한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장중 30만원 돌파에 성공했다”며 “그러나 단기 급등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IT 전반이 주 후반 약세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5%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2025년 예상 PER은 6.9배, PBR은 1.9배인 데 비해 삼성전자는 각각 12.9배와 1.0배로 밸류에이션 갭이 뚜렷하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단기 급등 피로감이 삼성전자의 저평가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밸류에이션 차이가 삼성전자의 주가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15% 이하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 대비 PBR 할인율은 40% 중반까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비중 확대 고민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반등 가능성은 실적 개선과 정책 변수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7월 8일로 예정된 2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6조1000억원대로 전망된다. 비록 증권가 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실적 저점을 통과했다는 시그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어 3분기부터는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인증 확대, 범용 D램 DRAM 1b 및 1b Prime의 인증 완료,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성수기 진입 등이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HBM4 제품은 경쟁사 대비 다소 늦은 출시일정에도 불구하고, 7월 말부터 8월 초 샘플 제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판매 확대 여지가 크다.
 
변수는 ‘상호관세’다. 내달 8일 종료되는 미·중 간 상호관세 유예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IT기기 수요 위축과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마진 압박이 현실화될 수 있다. 반대로 유예가 연장되면 스마트폰 관세율 하향과 함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섹터의 추가 상승 여력도 확보된다.
 
박 연구원은 “의미 있는 비중 확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유예 연장 시 단기적 비중 확대는 타당하다”며 “7월은 반도체, 특히 삼성전자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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