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의 한입유통] 마이크 대신 술잔 들었다…'연예인 술' 전성시대

  • 최자·김재중·지드래곤 등 직접 개발 참여

  • 막걸리부터 하이볼까지 브랜드 잇단 출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피스마이너스원 프리미엄 하이볼 론칭 파티-더 시그널THE SIGNAL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지드래곤GD 우주인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겸 저스피스재단 이사장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202506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피스마이너스원 프리미엄 하이볼 론칭 파티-더 시그널(THE SIGNAL)'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지드래곤(GD), 우주인,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겸 저스피스재단 이사장,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술판에 연예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단순한 모델 활동을 넘어, 직접 술을 만들고 브랜드를 내걸며 주류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를 활용한 마케팅은 물론, 콘셉트와 맛까지 세심하게 관여하며 '연예인 술'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날 힙합 그룹 다이나믹듀오의 멤버 최자가 개발에 참여한 복분자주 '분자'를 출시했다. '분자'는 감미료나 설탕을 일절 넣지 않고, 고창 복분자와 사과만을 활용해 만든 고농축 과실주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애주가로 알려진 방송인 신동엽과 손잡고 생맥주 '생드래프트비어'를 선보인 바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최근 가수 김재중과 전통주 브랜드 '압구정막걸리'가 협업한 '류' 막걸리를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100% 국내산 햅쌀을 다섯 번 발효해 만든 제품으로, 전통주의 대중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은 지난 13일 종합주류기업 부루구루와 협업해 '데이지 하이볼'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지난 4월 출시된 '블랙 하이볼', 5월 나온 '레드 하이볼'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블랙 하이볼은 누적 판매량 500만캔을 넘어섰고, 레드 하이볼은 매일 8888캔씩 완판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수 성시경은 지난해 전통주 브랜드 '경'을 통해 막걸리 '경탁주 12도'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1930년대부터 가업으로 전통주를 빚어온 양조장에서 생산됐다. 해당 양조장은 과거 청와대 만찬주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생일 만찬주를 제조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애주가로 알려진 성시경이 지인들에게 시제품을 먼저 선보이며 품질을 가다듬은 '경탁주'는, 정식 출시 이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예인들이 주류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팬덤을 기반으로 한 확실한 소비층과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특히 Z세대와 MZ세대를 중심으로 술을 단순한 음용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확산하며, 연예인 주류 브랜드는 그 자체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이름만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가 되는 시대"라며 "제품력만 받쳐준다면 마케팅 효과는 일반 브랜드보다 훨씬 크다. 앞으로도 협업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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