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 4개월 만에 하락…대미 수출 둔화에 90선 턱걸이

  • 6월 전산업 CBSI 90.2…전월比 0.5p 하락

  •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하락…전월과 비슷

  • "향후 美관세, 새정부 정책 등 영향 받을 것"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3091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3.09.15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동반 하락하면서 이달 기업심리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대(對)미 수출 둔화와 건설업 부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90.2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2003~2024년)인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 크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 5월에는 2023년 5월(+4.4포인트) 이후 24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넘어섰다.

이달 제조업 CBSI는 94.4로 전월(94.7)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업황(-0.7포인트)과 자금사정(-0.4포인트)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CBSI는 87.4로 전월(88.1)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매출(-0.6포인트)과 채산성(-0.5포인트)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일부 품목의 대미 수출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건설업 부진 등으로 CBSI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라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은 관세 유예에 따른 수요처의 재고 비축 움직임으로 전반적 재고 수준은 개선됐다"면서도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 상품의 관세율이 상승했고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발생하면서 기업 심리가 소폭 악화됐다"고 말했다.

다음 달 전망 CBSI는 전산업 기준 89.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93.4)은 0.3포인트 올랐지만 비제조업(86.7)은 0.4포인트 내렸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92.2)보다 0.6포인트 오른 92.8로 집계됐다.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올랐다.

이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새 정부의 정책, 내수 회복 시기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협상 진행 과정과 추가경정예산 집행 시기를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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