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부 특수작전사령부(CSOJTF-C)에 근무 중인 케빈 황 씨 [사진=케빈 리우 황 링크드인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미군 특수부대 장교인 케빈 리우 황이 최근 이란 본토 공습 작전에 참여한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정밀타격 이후에도 해당 임무의 성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군 내부 정보 실패를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자신의 링크드인에 중동 파병 경험을 상세히 소개하며 "우크라이나나 인도-태평양보다 중동 합동사령부가 비교적 조용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6개월 만에 상상도 못 한 일들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황씨는 미국 중부 특수작전사령부(CSOJTF-C)에 배치돼 지난해 12월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 작전과 이달 예멘 후티 반군 축출 작전을 수행한 데 이어, 최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본토 폭격 임무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작전은 지난 22일 미군이 B-2 스텔스 폭격기와 토마호크 미사일을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공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임무까지 맡았다"며 "후티 반군은 우리의 폭격에 항복했고, 아사드 정권도 무너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의 미사일 공격 속에서도 55만 달러의 창업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선발 확률 2% 미만의 진급심사에서 소령(Major) 계급으로 올라 공로 훈장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이란 핵시설 타격 이후 언론 보도도 직접 공유했다. 그는 BBC 기사를 인용하며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이미 이전돼 목표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했다"며 "이번 작전은 사실상 실패였다. 정보가 틀리면 작전도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은 여전히 intact(온전)하다”는 평가가 담겼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정보기관 내 하급 직원이 유출한 허위 정보"라며 반박했지만, 황씨는 "성과 없이 자화자찬만 늘어놓는 마케팅 캠페인과 다를 바 없다"며 "정보의 실패를 은폐한다고 해서 전장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작전은 미국이 가진 핵심 기술력과 한계를 세계에 그대로 노출한 계기였다"며 "적국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진화할 것이고, 결국 우리가 다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MBA를 졸업했으며, 미국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복무 중 캘리포니아에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지난해 10월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와 결혼한 그는, 곧바로 중동 파병길에 올라 실전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