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인공지능(AI) 3대 강국 실현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 후보자는 24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해 이같이 밝혔다. 배 후보는 "한국 AI 수준은 분명히 저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가 보완된다면 세계적인 수준의 AI를 개발하고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 AI 연구와 개발에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쏟을 수 있게 돼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장관 후보 지명 소감을 말했다.
배 후보자는 최우선 정책 과제로 모든 산업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전 국민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꼽았다.
그는 "이제 어떤 분야를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산업 분야, 모든 기술 분야와 AI가 결합돼야 한다"며 "일차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은 전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모든 국민이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보통신(ICT)분야 담당과 관련해 “나는 AI 전문가이기 이전에 과학기술인”이라며 “기초과학 연구와 AI 생태계를 잘 연결하고, 과거 통신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ICT 분야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배 후보자는 올해 스탠퍼드대 연구소가 낸 보고서에 유일하게 포함된 국내 AI 모델인 LG AI연구원의 엑사원 3.5 개발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1976년생인 배 후보자는 역대 과기정통부 장관 중 최연소 인물이다. 1977년생 하정우 AI 비서실 수석과 함께 40대 기술 리더로서 ‘AI 전략 투톱’을 형성, 민간 중심의 기술 기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앞서 배 후보자는 중국이 딥시크 개발로 충격을 던진 지난 2월 과기정통부 등이 마련한 긴급 간담회에서도 한국 AI 업계 수준이 저평가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보고서 2025'를 인용하며 "한국 모델이 주목할 만한 글로벌 AI로 등재됐다"면서 "올해 더 많은 AI 모델이 세계적인 수준의 모델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 기업 출신인 배 후보의 향후 과제는 정부 정책에 기업 참여를 어디까지 이끌어낼지 여부다. 10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선 기업들의 동참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배 후보는 “민간 기업의 목소리를 잘 듣고 최적의 해법을 도출하겠다”며 “업무를 파악해가며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만 쓸 수 있는 AI를 만들 것인가 글로벌 수준의 AI에 도전할 것인가 거기에 답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이 세계 3대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외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에 대해서는 "AI 전문가이기 전에 과학기술인"이라며 "아시다시피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알파폴드, 로제타폴드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들이 나온 것엔 AI와 기초과학 연구의 결합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바이오, 제조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이 기초과학 연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기초과학 연구와 AI 생태계를 잘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LG유플러스 재직 경험을 언급하며 "통신사 재직 경험도 있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송·통신 분야 분리 등 과기정통부 조직 개편이 언급되는 데 대해 "지금 과기정통부 운영 방안에 대해서 상세히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며 업무를 파악한 뒤 추후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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