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조각 '통합·실용'에 방점…"진영 가리지 않고 쓴다"

  • 대통령실, 외교 조현·통일 정동영에 "풍부한 경험"

  •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유임…"李정부 가치 동의"

서울 용산구 소재 대통령실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소재 대통령실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실용을 최우선으로 11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본격적인 내각 구성에 돌입했다. 각 부처 전문성에 중점을 두고 윤석열 정부 장관도 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외교부 1·2차관을 역임하며 양자 외교와 다자 외교 모두의 경험이 풍부하고,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경험해 통상 문제에도 밝은 분"이라며 "관세 협상과 중동 분쟁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인물"이라며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강 실장은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 온 3선 국회의원"이라며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의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선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이 결정됐다. 대통령실은 송 장관이 윤석열 정부 당시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농업 관련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전력이 있는데도 직을 수행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정부의 철학과 국정 운영 방향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에 어떤 활동과 결정을 하셨든 간에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일했다고 하더라도 계엄이나 내란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적이 없고, 소신 있게 활동해 왔다. 이재명 정부의 가치와 지향에 동의해 열심히 활동할 분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쓰겠다고 하는 인사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명됐다. 이 관계자는 "전 정부의 노동 탄압 기조를 혁파하고, 노란봉투법 개정 등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또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산업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 수립과 필요한 역할을 하실 분들을 내정자로 모셨다"고 말했다.

송 장관을 비롯해 이날 지명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이 3명인 가운데 대통령실은 추가 인선에 여성을 더 배려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각에 많은 여성이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또 대통령실도 지금까지 인선에 많이 미비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장관 후보자 11명의 출신 지역을 보면 전북이 3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1명, 경기 1명, 부산 1명, 대구 1명, 충남 1명, 전남 1명, 경북 1명, 경남 1명 등이다. 민주당 의원은 5명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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