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관람 늘었지만…장애인·고립층은 여전히 '소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야외오페라 마술피리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야외오페라 마술피리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지난해 서울시민의 문화예술관람 경험률이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장애인·사회적 고립층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일반시민보다 낮게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2024 서울시민 문화향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서울시민 1만24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올해 특히 지체·청각·시각장애인 등 ‘문화약자’ 계층을 지난해 313명에서 755명으로 확대해 보다 세밀한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는 2014년부터 2년 주기로 시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 지난 한 해 서울시민이 지출한 1인당 문화비는 평균 21만4000원으로 2년 전인 2022년 16만8000원보다 증가했다. 연간 문화예술관람 횟수는 평균 7.2회로 2년 전 4.6회 보다 1.5배 늘었다. 문화예술관람 경험률은 76.1%로 팬데믹 이전인 2018년 75.6%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공연예술·전시 관람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공연예술·전시관람 65.2%, 영화 관람 47.9%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공연예술·전시관람(56.2%)이 영화 관람(48.4%)을 뛰어넘었던 지난 조사에 이어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장애인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일반시민보다 현저히 낮았다. 문화예술관람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반시민이 23.9%인 반면 장애인은 64.5%에 달했다. 또 월 1회 이상 관람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반시민이 13.3%, 장애인은 0.7%였다.

또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과 ‘외로움 고위험군’ 모두 문화예술 관람률이 낮았다.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 41.2%가 문화예술 관람경험이 없었고 외로움 고위험군도 24.5%에 달했다.

사회적 관계 형성과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문화예술 관람·활동 참여할 의향 질문에 외로움 고위험군은 60.1%,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은 41.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개발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척도’를 조사문항에 반영한 결과 서울시민 10명 중 4명(39%)이 외로움 고위험군이었으며 10명 중 1명(11.4%)이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에 해당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서울시민의 문화향유 양상을 문화예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향후 서울시의 약자동행 정책과 발맞추어 문화약자를 위한 세밀한 지원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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