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현충일 특집기사] 동해지방해양경찰청, 3대에 걸쳐 이어진 조국 수호의 빛나는 역사

  • 6.25 참전 조부부터 해양경찰 부자까지, 자랑스러운 헌신의 발자취 조명

3대에 걸쳐 조국에 헌신한 해양경찰 가족 사진동해해경청
3대에 걸쳐 조국에 헌신한 해양경찰 가족. [사진=동해해경청]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하며, 3대에 걸쳐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해 온 특별한 해양경찰 가족의 이야기를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
 
6.25 전쟁에 참전한 조부의 투철한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아버지와 손자가 나란히 해양경찰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조국의 바다를 굳건히 수호해 온 이 가족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의 중심에는 현재 동해해양경찰청 기획운영과에 근무하고 있는 차민호 경장이 있다. 차 경장의 외할아버지는 1950년 발발한 6.25 전쟁 당시 육군으로 참전했던 故 손성기 선생이었다. 손 선생은 치열했던 금와지구 전투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싸우다 안타깝게도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그의 고귀한 희생과 공로를 기려 2000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손 선생은 전역 후에도 변함없이 투철한 호국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가족은 물론 지역 사회에서도 큰 귀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외할아버지의 숭고한 국가관은 사위이자 차민호 경장의 아버지인 차동식 전 경정에게 고스란히 계승되었다. 차 전 경정은 무려 30여 년간 해양경찰로 재직하며 대한민국 해양 치안의 최일선을 지켰다. 거친 파도와 맞서 싸우며 수많은 해상 조난 사고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조했으며, 국가 안보와 해양 주권 수호를 위해 불법 외국 어선 단속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정부포상 훈장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해양경찰의 임무를 완수하고 은퇴했으나, 차동식 전 경정은 여전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가장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해양경찰의 역할에 대해 변함없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빛나는 헌신의 발자취를 보며 성장한 차민호 경장 역시 자연스럽게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품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양경찰에 당당히 입직했다. 이후 함정 근무와 파출소 근무를 거치며 동해해경청에서 해양 구조 및 순찰 업무를 수행했으며, 관련 보조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임원파출소 근무 시절, 너울성 파도로 고립될 위험에 처한 갯바위 낚시객을 긴급 출동하여 구조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차 경장은 "위험에 처한 국민을 구조하고 안전하게 지켜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보람과 자긍심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차민호 경장은 자신의 가족사를 회상하며 "할아버지는 6.25 전쟁의 포화를 뚫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셨고, 아버지는 험난한 거친 파도 속에서 우리 국민을 지키셨다"며, "저 또한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지금, 이 순간에도 드넓은 동해와 독도를 지키는 해양경찰이 되었다는 사실이 더없이 자랑스럽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 가족 3대가 이처럼 조국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자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차민호 경장의 아내인 홍슬기 경장 또한 동해해양경찰청 해양 안전과에서 해양경찰로 함께 근무하고 있다. 부부가 나란히 제복을 입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같은 사명감을 가슴에 품고 서로 다른 현장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의 길을 함께 걷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가족의 이야기는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게 다가온다.
 
올해는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5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여전히 조국을 굳건히 지키는 수많은 제복 입은 영웅들이 있으며, 차민호 경장 가족처럼 그 숭고한 사명을 세대를 이어 묵묵히 지켜온 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조국 수호의 의미와 호국보훈의 가치를 깊이 되새기게 한다. 차민호 경장 가족의 이야기는 개인사가 아닌, 살아있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역사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김성종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그리고 손자까지 3대에 걸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온 차민호 경장 가족에게 동해해경청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어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며, 동해와 독도를 포함한 우리 해양 주권을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해양경찰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차민호 경장은 지난 2023년 5월 13일 국가보훈부로부터 '명예로운 보훈 가족'으로 선정되어 태극기 기념패를 받았다. '명예로운 보훈 가족'은 선대의 헌신적인 뜻을 이어받아 현재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제복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국가보훈부에서 선정하여 예우하는 프로그램이다. 차 경장의 이번 선정은 그의 가족이 이어온 빛나는 헌신의 역사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기린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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