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①] 놀이가 예술이 되고, 예술이 인생이 되다…밸런싱 아티스트 변남석의 중심 잡기

변남석, 그는 예술가라기보다 처음엔 그냥 ‘노는 사람’이었다. 2005년, 우연히 떠난 삼악산 여행에서 큰 돌 위에 작은 돌 하나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던 그 순간, 그저 재미로 시작한 놀이는 인생을 바꾸는 일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밸런싱 아티스트’라 부르기 시작했고, 서울시 홍보 영상, 미국 메리어트호텔 광고, 심지어 두바이 왕자의 초청까지—그가 쌓은 중심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놀이는 예술이 되었고, 예술은 직업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말한다. “목표는 없었고, 그냥 놀이처럼 한 거예요.”
그의 이야기는 스펙도, 화려한 기술도, 거창한 계획도 없이 시작된다. 하지만 돌을 세우는 작은 행동 속에서 삶의 철학과 방향성을 찾은 그는, 중심이라는 단어가 왜 이 시대에 필요한지를 묵묵히 보여준다.

중력을 이기지 않고, 그저 받아들이며 중심을 찾는 일. 그것이 바로 변남석의 예술이고, 삶이며, 메시지다. 이 책은 단순히 돌을 쌓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놀이로 시작해 세상을 바꾼 한 사람의 중심 잡기 기록이다.
 
밸런싱아티스트 변남석 작가 사진 김호이 기자
밸런싱아티스트 변남석 작가 [사진= 김호이 기자]


어쩌다가 밸런싱 아티스트를 하게 됐나
-2005년에 삼악산을 갔는데 큰 돌 위에 작은 돌을 올려서 사진을 찍게 되면서 시작했다.
 
밸런싱 아트는 뭔가
- 다양한 사물이 있는데 처음에는 돌 위에 돌을 올렸다. 중력을 이용해서 중심을 잡는게 밸런싱 아트다.
 
언제 밸런싱 아티스트라고 불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 목표는 없다. 단지 놀이처럼 하는 거다. 놀이처럼 했는데 서울시 홍보영상을 찍고 두바이 왕자가 초청을 해주고 미국 메리어트호텔 CF를 찍었다. 돌 위에 돌을 쌓았을 뿐인데 독특하고 유니크 하고 중심이라는 단어 자체가 세상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영역에서 나를 포함 시킨 거다. 그러다 보니 어느순간 사람들이 나를 밸런싱 아티스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어떻게 변남석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됐나
-블로그를 초창기에 시작했다. 전공이 체육이라서 건강에 대한 글 링크를 올렸는데 항의가 들어왔다. 그래서 그때 올렸던 모든 걸 지우고 나만의 것을 올렸다. 그러다보니까 방송 출연과 CF 요청 연락이 오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초청을 받기 시작했다.
 
애정이 가는 작품과 그 작품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
- 첫번째 작품이다. 돌 위에 돌을 올리는게 쉽지 않기도 하고 그때 돌을 쌓지 못했다면 지금의 중심잡기는 없었을 거다.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원래는 어떤 일을 했나
-분당에서 실내 스키장을 운영했다.
 
밸런싱 아티스트를 하기 위해서 어떤 성격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나
- 누구나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만 있으면 된다. 내가 좋아해야 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되는데 사람들은 자기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 하고 자기 자신이 의미있는 경험을 하지 ㅁ못하면 못한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는 마음만 가지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밸런싱 아티스트는 어떻게 무엇으로 먹고 사는지 궁금하다
- 중심잡기 예술가로 먹고 사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강의도 하고 공연도 하고 교구도 만들어서 인세를 받기도 한다. 다양한 방면에서 확장을 해서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다. 내가 하는 놀이를 나만의 방법으로 키우다 보니까 수익을 낼 수 있게됐다.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 AI가 대체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전부다. 근데 내가 하는 일은 그렇지 않다. 남들이 하는 걸 잘하려고 하면 경쟁에서 이겨야 돼서 행복한 일로 먹고 살기 힘들다. 내가 하는 건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로 먹고 살 수 있다. 이 일 외에도 새로운 일들을 재밌게 만들어 가고 있다.
 
밸런싱 아티스트를 하기 위해서 어떤 재료를 주로 사용하나
-처음에는 돌로 시작했지만 사물과 흔들리는 프레임에 균형을 잡고 글씨에 균형을 잡았다. 나는 달인이 아니라 새로운 걸 발견하는 아티스트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중심잡기의 소재다.
변남석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변남석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머릿속으로 상상한 작품이 있었지만 만들기가 너무 어렵거나 아예 실현 불가능해서 실패하거나 포기한 적이 있나
- 포기한 적도 있지만 실패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카자흐스탄에서 드럼통을 세우는 공연을 하는데 아무리 해도 균형이 안잡히더라. 그걸 통해서 교훈을 얻었다.
 
밸런싱 아티스트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건 뭔가
- 항상 놀이에 재밌게 빠지면서 계속 성장을 하고 있다.
변남석 작가와 사진 김호이 기자
변남석 작가와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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