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침체됐던 반도체 산업이 2분기 반등에 이어 하반기에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확대 전망에 따른 관측으로, 본격적인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AI) 기술에 쓰이는 HBM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전문가 경기서베이조사(PSI)'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는 올 2분기 들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났다.
PSI는 국내 금융기관·협단체·연구소의 전문가 패널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정량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200까지 올라갈 수록 긍정 평가가 우세하다고 해석한다.
반도체 분야 업황 현황 PSI는 지난 2월 70에 불과했으나 3월 105로 반등한 뒤 4월 115까지 올랐다.
업황 전망 PSI도 3월 95, 4월 105, 5월 100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는 특히 4월 업황 현황 PSI와 5월 업황 전망 PSI에서 국내 제조업 중 유일하게 기준치(100)을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에 대한 미국발 관세 우려로 중국 등 고객사의 선출고 수요가 늘고 재고 소진이 빠르게 진행돼 결과적으로 반도체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세계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약 70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상반기 수출액 역대 최대 규모다.
하반기 전망도 양호하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보면 올 하반기 반도체 분야 수출액은 796억2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하고, 올해 전체로는 사상 최대액인 1501억200만 달러를 수출해 지난해에 비해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전망이 밝은 이유로는 AI 성장에 따른 HBM 시장의 가파른 성장, 고부가 제품의 매출 확대, 반도체 단가 상승 등이 거론된다.
HBM의 경우 SK하이닉스를 필두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주도권을 가지고 가장 앞서나가는 분야다.
DDR5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도 매출 비중 확대 영향으로 하반기에 내내 완만한 수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현재 공급 제한으로 가격 하락이 멈췄고, 범용 제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HBM 수요가 늘면서 수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이에 따른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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