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라이더가 배달 음식을 수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외식물가 안정을 위해 배달 할인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지만 사용처인 공공배달앱의 낮은 시장점유율이 걸림돌이다. 아직까지 인지도가 낮고 사용처가 적은 공공배달앱의 활성화 여부가 사업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예산 650억원을 공공배달앱 할인 지원 사업에 투입한다. 다음 달 말부터 땡겨요, 먹깨비, 대구로 등 12개 공공배달앱으로 2만원 이상 세 번 주문하면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정부의 공공배달앱 할인 지원 사업은 고공 행진 중인 외식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지난달 외식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2% 오르며 지난해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외식업계가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음식 가격을 인상하면서 정부는 배달앱 쿠폰을 통해 외식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다.
공공배달앱을 통한 할인쿠폰 지원 사업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에서 할인 쿠폰을 지원하면 10% 수준인 높은 수수료 때문에 자칫 거대 플랫폼 업체들 배만 불린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공공배달앱 중개수수료는 2% 이하라 입점업체 부담이 작다.
문제는 공공배달앱이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각각 50%와 30% 안팎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것과 달리 지난 3월 기준 공공배달앱 시장점유율은 4.9%(땡겨요 3%·배달특급 0.7%·먹깨비 0.7%·기타 0.5%)에 그친다. 배민, 쿠팡이츠와 각각 10배, 6배 정도 차이다.
소비자들이 공공배달앱을 찾지 않으니 참여하는 입점 음식점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내놓은 2024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배달앱을 사용한다고 답한 음식점은 19.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공공배달앱 활성화 정도가 할인 지원 사업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배달앱 상생협의체 위원장을 지낸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객이 많아야 주문이 많고 그래야 입점 업체가 늘어날 수 있는데 현재 공공배달앱은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한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소비자에 대한 공제혜택 확대, 홍보 강화 등을 통해 고객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할인 지원 사업 성공을 위해 공공배달앱 홍보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본예산에 공공배달앱 홍보비로 5억원을 책정해둔 상황"이라며 "공공배달앱 통합포털로 소비자 접근성을 개선하고 방송 홍보 영상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공공배달앱을 찾지 않으니 참여하는 입점 음식점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내놓은 2024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배달앱을 사용한다고 답한 음식점은 19.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공공배달앱 활성화 정도가 할인 지원 사업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배달앱 상생협의체 위원장을 지낸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객이 많아야 주문이 많고 그래야 입점 업체가 늘어날 수 있는데 현재 공공배달앱은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한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소비자에 대한 공제혜택 확대, 홍보 강화 등을 통해 고객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할인 지원 사업 성공을 위해 공공배달앱 홍보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본예산에 공공배달앱 홍보비로 5억원을 책정해둔 상황"이라며 "공공배달앱 통합포털로 소비자 접근성을 개선하고 방송 홍보 영상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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