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기업 민원 전담수석 두겠다"…경제계 "규제혁신·통상 전략 시급"

경제5단체장 간담회 "기업이 경제를 하고 정부는 돕는 역할"

최태원 회장 "韓日 연대 통한 6조달러 경제권 구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실에 기업 민원을 전담하는 수석을 두겠다고 약속하며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경제계는 규제 혁신과 통상 전략 수립을 시급한 과제로 꼽으며 정부 역할 강화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5단체장들과 간담회하는 자리에서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한 약속"이라며 규제 완화와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전국 상의 회장단, 주요 대기업 임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후보는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삼성 평택공장과 SK 이천공장 유치 경험을 언급하며 "첨단기업은 주인이 분명해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업을 붙잡고, 외국 기업도 유치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며 "눈치 보지 않고 과감히 현상을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계는 규제 혁신과 통상 전략 수립, 세제 개편 등을 요청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저성장·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경제 연대가 필요하다"며 "양국이 경제권을 형성하면 6조 달러 규모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고급 인재 500만명 이상 유입 없이는 내수시장 확대와 성장동력 확보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정년 연장, 4.5일제 도입, 노란봉투법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노사 자율성을 존중하고 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활 가능성에 대응해 "민관 협력 통상 전략 수립과 중소 수출기업 지원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상속세·증여세 부담 완화와 근로자 과세 구간 현실화를 요구했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미국·일본 사례처럼 랜드마크 건설을 통한 내수 경기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기업인들이 공개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며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실에 민원 전담 부서를 설치해 기업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경제 5단체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민간 주도, 정부 뒷받침' 원칙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후보가 분배와 기회의 공정에 중점을 둔 반면 김 후보는 규제 철폐와 투자 유인을 통한 기업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