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청이 26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전국 타이어공장 10곳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7일 광주 타이어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유사한 사고를 막하기 위해서다.
타이어공장은 고무, 유기용제 등 특수가연물을 대량 저장하고 있으며 고온·고압의 기계설비가 가동되는 구조적 특성상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게 소방청의 설명이다.
이런 환경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급격한 연소 확대와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타이어 제작 원료인 생고무 발열량과 점성이 있는 특성으로 화재 진압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불완전 연소 때 유독가스와 짙은 연기를 배출하는 점은 신속한 인명 구조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에 소방청은 중앙화재조사반과 합동조사반을 각각 운영해 전국 타이어공장 10곳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점검에서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소방시설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 제거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타이어 성형·압출기 등 주요 기계설비 안전과 유지관리 실태, 전기배선 상태와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등 전기시설 관리 상태, 소방시설 유지관리와 방화구획·피난 경로 확보 실태 등 6가지다.
소방청은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 제도개선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각 타이어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관할 소방관서장이 공장을 직접 방문해 화재 취약요소를 현장에서 지도·점검하고 초기 화재 대응 매뉴얼 마련도 지원한다. 아울러 자위소방대와 연계한 현장 중심의 합동 소방훈련도 병행해 화재 초기 대응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타이어공장은 화재 발생 시 연소 확산 위험이 매우 큰 시설인 만큼 이번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개선과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체계가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산업현장의 화재안전관리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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