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틀 연속 수도권 지역을 방문하며 집중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 대선을 보름 앞둔 시점인 만큼 전체 유권자 절반가량이 머무는 수도권 표심을 잡고, 중도층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품은 것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20일 첫 유세를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에서 시작했다. 시장 초입 정차된 유세 차량에 올라탄 그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외쳤다. 아울러 "시장이 제대로 돼야 대한민국 경제가 잘 돈다"며 "시장 오는 분들이 좋은 물건을 사고, 시장이 다양한 물건 갖춰 국민들이 좋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강서 맞춤 공약도 내놨다. 공항으로 인한 비행기 소음, 개발 고도제한 등으로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언급하며 "많은 개발 제한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의원들 말을 듣고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곡을 개발해서 좋은 기업, 연구소, 병원을 많이 들여와 강서구가 잘살고 대한민국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엔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이어갔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단상에 오른 그는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또 경제도 잘 돌아가야 하는데 만족스럽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의원 일동과 큰절을 올렸다.
특히 "국방 안보를 튼튼하게 하려면 한미 동맹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며 당선 시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밖에 영등포구 쪽방촌을 찾아 취약 계층의 주거 환경을 살피는 등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날 선 공세도 이어갔다. 남부골목시장에서 그는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재차 거론하며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래서 어떻게 자영업자를 살린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 방탄 유리가 설치된 데 대해선 "방탄 조끼를 입고, 유리를 갖다놓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냐"며 "저는 필요없다,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서초구 집중 유세 현장에서는 "자신이 지은 죄를 반성해야지 방탄유리, 방탄조끼, 방탄입법으로 지은 죄를 씻을 수 있겠냐"고 되물으며 시민들을 향해 "소중한 한 표 한 표로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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