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단백질원' 계란·닭고기 가격 불안…정부 조사·할당관세 검토에 농가 반발

  • 수요 증가하고 공급 감소하는 여름철 앞두고 갈등 고조

  • 농가 "계란 관련 담합 없어…국산 닭고기 수요 감소 우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된 모습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들의 대표적 단백질 공급원으로 불리는 계란과 닭고기 가격에 대한 불안이 꺼지지 않고 있다. 계란 가격은 봄철부터 급격히 오른 뒤 떨어지지 않고 있고 닭고기는 브라질산 수입 금지로 공급량이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계란에 대해서는 담합 행위 조사를, 닭고기 수입에 대해서는 할당관세 적용을 검토하자 국내 농가에서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20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전국 계란 한판(30개) 평균 소매 가격은 7052원을 기록했다. 계란 가격은 3월 초 6020원 수준이었지만 두달 새 16%(1002원)가 올랐다. 계란 가격은 지난달 크게 오른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계란 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있다. 산란계는 더위에 약해 여름철 계란 생산이 급격히 줄어든다. 이 때문에 6~8월은 계란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는 한다. 

정부는 계란 가격 상승의 원인을 유통구조에서 찾는다. 정부는 이달 7~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계란 농가를 방문해 생산량, 재고량, 산지가격과 실거래가격 등을 점검한 결과 산지가격이 수급여건 변화보다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정부는 산지가격 인상 요인을 추가 조사하고 담합 등 불공정행위 혐의가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정부의 불공정행위 조사에 산란계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계란 가격 상승은 담합 때문이 아니라 가금류 질병의 유행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산란계 협회 관계자는 "계란 가격 상승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하면서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담합 행위 조사를 해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으로 닭고기 가격도 불안한 상황이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에서 소비되는 닭고기의 16%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 수입 중단은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중단으로 국내산까지 덩달아 가격이 뛸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브라질 썩은 닭 파동' 당시 국내산 닭고기 소비자 가격이 10%가량 오른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수입 다변화와 할당관세 검토를 통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업체들로부터 할당관세 의견을 듣고 검토하고 있다"며 "태국산과 중국산 닭고기 등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계 농가는 정부의 할당관세 검토에 반발하고 있다. 육계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AI 등 가금류 전염병이 크게 유행했고 산불 피해도 심해 육계 농가들이 유독 힘든 상황"이라며 "여름철은 닭고기 가격이 더 오르는 시기인데 할당관세로 수입산이 저렴하게 들어오면 국산 닭고기 수요가 줄어들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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