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인혁 전 COO 복귀…노조는 반대 피케팅

  • 사내 게시판서 반대 의견 1000여명 돌파

  • 노조 총 투표 실시…오는 27일 집회 예고

네이버 노조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1784 1층에서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피케팅을 진행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네이버 노조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1784 1층에서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피케팅'을 진행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의 최측근인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돌아왔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여파로 물러난 지 4년 만이다. 최 대표의 복귀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가 즉각 반발하면서 사옥에서 복귀 반대 피케팅을 진행한다. 

네이버 노조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1784 1층에서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피케팅'을 진행했다. 

노조는 "최인혁 전 COO는 2021년 네이버 구성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사건의 가해자를 채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한 당사자이자 책임자"라면서 "최 전 COO가 테크비즈니스 부문의 대표로 부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 전 COO는 네이버 설립 초창기 멤버 중 한 명으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으로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6일 알림자료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테크 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수장에 최인혁 네이버 전 COO를 내정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최 대표가 IT 기술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 강화 및 광고 상품 개발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신규 사업 발굴 등 회사의 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은 "네이버는 소수의 경영진이 아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천명의 구성원들의 혁신으로 만들어왔다"면서 "4년 전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최 전 COO의 사과도 없었고, 사측은 일방적으로 그의 복귀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의 이같은 결정은) 한 사람을 얻기 위해 수천명 직원의 신뢰를 잃은 것"이라고 규탄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를 향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오세윤 지회장은 "최 전 COO가 물러난 이후 경영진이 전체적으로 교체됐고, 새로운 네이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최수연 대표가 첫 취임당시 구성원을 존중하는 네이버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번 (최 대표의 복귀) 결정은 취임 때 했던 말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7일 사옥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도 예고했다. 또 조합원 총 투표를 실시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취합할 계획이다. 오 지회장은 "조합원들의 반대 의사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최 대표 복귀가 공식화되기 전 관련 소식이 사내 게시판에 알려지자 당시 1000여명의 임직원이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한동안 네이버 노조와의 잡음이 지속될 전망이다. 오 지회장은 "오늘부터 최인혁 대표의 복귀를 막기 위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사측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노조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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