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아오나?…13개월 만에 코스피 8거래일 연속 순매수

  • 16 일까지 매수세 1.6조원 육박

  • 환율 안정·기업 깜짝 실적 자극

  • 관세·정치 리스크 해소 등 작용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지속적인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확인되는 등 수급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원화 강세와 함께 글로벌 투자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 투심이 쏠리면서 당분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주식을 총 1조5936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건 2024년 3월 26일부터 4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가장 순매수가 많았던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외국인은 작년 하반기부터 9개월 연속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왔다. 달러 원화 약세가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겼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한국 주식에서 수익이 나더라도 자국 통화로 환산했을 때 수익률이 줄어든다. 또한 원화 약세는 한국 경제의 불안정 신호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앞서 계엄·탄핵 등 여파로 환율이 급등한 바 있다. 
 
외국인들의 투심이 다시 한국으로 쏠리는 것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한국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앞서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4월 고점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실적발표 기간 나오는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도 외국인 투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 기여도 1위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배가량 뛴 에이피알이었고, 외국인은 같은 날 이 종목을 5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아울러 계엄과 탄핵정국으로 불안하던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최근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과 중국이 최근 상호관세를 유예하며 대내외 투자 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투자금을 끌어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4월까지 9개월간 순매도를 지속했던 코스피 외국인 동향이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됐다”며 “이런 수급구조 변화는 코스피 상승세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외국인 순매수는 5월 들어 대만,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에서 이뤄지는 등 국내 시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며 “관세 불확실성 진정과 함께 신흥국 통화가치 동반 강세와 연동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유동성 위험 선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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