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선거운동 1주차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며 이변 없이 1등을 유지했다. 국민의힘은 우여곡절 끝에 대선 후보를 정했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내홍으로 기존 보수 진영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과반을 넘긴 51%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긴 것은 2021년 10월 1주차 이후 한국갤럽 조사에서 처음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29%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말 국민의힘 1차 경선을 통과한 김문수·한동훈·안철수·홍준표 후보 4명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선호도를 합한 수치와 같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김 후보를 앞섰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는 각각 73%와 65%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다만 6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6%, 김 후보가 45%로 접전을 벌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섰다. 대구·경북에서는 김 후보가 48%로, 이재명 후보(34%)보다 우세했다. 대선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1%, 김 후보가 39%로 근소한 격차를 보였다. 중도층 지지율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52%로 김 후보(20%)와 이준석 후보(12%)를 크게 앞질렀다.
이를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는 TK와 PK,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지역과 연령층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단일화 과정에서의 갈등과 불협화음이 보수층의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과반을 넘긴 만큼, 오는 6월 3일 대선까지 격차를 유지하는 데 전략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지율은 사실상 고착화되는 단계"라며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크게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투표율에는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지난 15일에 나온 NBS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적극 투표층'은 83% 수준에 불과하다"며 "일반적으로 대선 3주 전이면 90% 이상은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같은 NBS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16%"라며 "이 역시 현 시점에서는 10% 미만으로 줄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의견 유보층'은 12%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23%)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10% 이상인 수치다.
신 교수는 "이는 투표율이 별로 높지 않을 것이란 의미"라며 "투표율이 낮으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20% 정도의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진보 진영이 유리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나설 경우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단일화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김 후보로 단일화되면 이준석 후보 지지층 중 60~70% 정도만 김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 대부분이 젊은 보수이거나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큰 민주당 이탈 유권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단일화를 해도 김 후보의 지지율은 5% 정도밖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40.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6.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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