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농수산물 생산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기후플레이션'이 눈앞에 닥쳤다. 김, 고등어 등 수산물과 당근, 상추 등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고온, 폭우, 한파, 가뭄 등 이상기후가 어장 변화와 작황 부진을 초래하면서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식량가격도 3개월 연속 상승해 국내 물가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 이처럼 경제성장이 0%대로 정체된 가운데 고물가까지 겹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의 공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후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경제 전반에 실질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정부의 정책적 대응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농수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중장기적으로는 기후위기에 대비한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과 식량 안보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기후플레이션'에 대한 인식 전환과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