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라이 패키지' 단초 마련할까…APEC 통상장관회의에 쏠리는 이목

  • 15~16일 제주서 APEC 통상장관회의…韓 20년만 회의 주관

  • '제네바 합의' 주역 양자 회담 이뤄져…한중·한미도 관심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통상장관회의 개회식 직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통상장관회의 개회식 직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발(發) 관세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제주에서 열린다. 한·미 통상 수장이 제주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 마련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회의 참석차 제주를 찾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국 조선업계와의 면담을 진행하는 만큼 한·미 통상 수장 협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APEC 통상장관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아태지역 21개 회원국 통상장관과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가 제주를 찾아 통상 관련 협의를 진행한다. 

우리나라는 2005년에 이어 20년 만에 의장국 자격으로 APEC 통상장관회의를 주관한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의장을 맡아 무역·투자 자유화와 원활화 등 다양한 통상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다. 산업부는 APEC 정상회의 주제와 연계해 △무역원활화를 위한 인공지능(AI) 혁신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연결 △지속가능한 무역을 통한 번영 등 3개 세션을 마련했다.

당초 이번 회의는 올 연말 진행될 예정인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통상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각 국가의 양자회담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상호 관세전을 벌이다 잠정 합의에 나선 미국과 중국의 양자 협의로 향한다. 그리어 대표와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이날 양자회담을 가지고 통상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양국이 90일 동안 상호 관세를 각각 110%씩 내리기로 결정한 '제네바 합의'의 주역들인 만큼 진전된 합의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의 양자회담에도 관심이 몰린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리 부부장과 양자 면담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정인교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다자체제에 대한 중요성과 글로벌 공급망 유지에 대해 강조해 오고 있는 만큼 관련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에게는 미국과 중국 모두 소중한 경제 파트너인 만큼 양국의 관세 협상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양자 회담도 주목된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그리어 대표와 회담을 진행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16일 그리어 대표와 양자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한 '2+2 통상 협의' 후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한·미 재무·통상 장관은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줄라이 패키지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특히 그리어 대표가 국내 조선업계와의 만남에 나서는 만큼 조선업이 통상 협의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그리어 대표는 16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와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다. 이번 면담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 대표와 그리어 대표는 상선 및 군함 건조, 보수·수리·정비(MRO) 등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 장관과 그리어 대표와의 논의에서 조선업이 화두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재건과 중국 해상 패권 견제를 강조하며 주요 파트너로 한국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우리 조선업이 관세 협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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