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글로벌 기술기업, 베트남 대학과 전략적 협력 강화

  • 인재 양성과 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산학 연계 확대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SIC 기술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베트남 대학생들 사진베트남통신사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SIC)' 기술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베트남 대학생들 [사진=베트남통신사]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베트남 주요 이공계 대학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인력 수급을 넘어, 장기적인 인재 양성 및 현지 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12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이코노미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베트남 내 주요 이공계 대학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젊고 역동적인 기술 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임금 경쟁력까지 갖춰 동남아시아 내 유망한 기술 인재 공급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한 채용을 넘어, 대학 커리큘럼 설계 단계부터 깊이 관여하며 ‘산학 공동육성 모델’을 추진 중이다.

과거 장학금 제공이나 기자재 후원 수준에 머물던 기업 협력이 이제는 전문가 파견, 커리큘럼 공동개발, 연구 프로젝트 후원 등 실질적인 기술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들 역시 최근 베트남 이공계 대학과의 연결을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이 교육 현장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삼성과 LG도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이들 기업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베트남 내 주요 대학과 협력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 분야 실험실을 설립하고, 장기적인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단기 인턴십에서 벗어나 ‘맞춤형 석사과정’ 등 실질적인 교육 개입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초, 하노이 국립대학교 산하 공과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전자공학 전공의 맞춤형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해당 과정은 반도체 회로 설계를 중점으로 하며, 수료 후 삼성전자 한국 본사 또는 해외 연구소로 취업이 연계된다. 우수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과 연구비를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또한 삼성과 LG를 포함한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장기 현장 실습제도를 확대 운영하며, 졸업 전부터 기업 환경을 체험하고 실제 제품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실습 후 약 30~40%의 학생이 정식 채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 인력 양성 외에도 대학 내 창업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해커톤(해킹+마라톤, 프로그램 해킹 및 개발 행사), 스타트업 경진대회, 창업 인큐베이팅 펀드 등을 통해 학생과 교수진의 연구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연구과제에 직접 투자하거나 제품 개발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산학협력은 단순히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베트남 시장 내 지속가능한 기술 혁신과 경제 기여를 목표로 한다. 젊고 역동적인 인재풀, 빠르게 개선되는 고등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베트남은 아시아 지역 내 핵심 기술인재 공급기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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