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시는 오랜 시간 복원과 기반 시설 정비에 공을 들인 끝에 한때 ‘명사십리(明沙十里)’라 불렸던 송도가 다시 피서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포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죽도시장’과 포항운하와 가까운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연평균 12만 명이 찾는 명소였다. 하지만 1970년대 대규모 매립공사로 백사장이 유실되고 수질이 악화되며 2006년 4000여 명의 피서객을 끝으로 2007년 폐장됐다.
이후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 총 사업비 304억원을 들여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수중방파제 3기를 설치하고, 모래 15만㎥를 포설하는 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포항시는 이에 발맞춰 주차장, 친수공간, 다이빙대 경관 조명 등 편의 시설을 확충하고 수질·토양 개선에도 집중해 왔다.
이 같은 준비 끝에 송도해수욕장은 오는 7월 포항시 해수욕장 협의회 심의를 거쳐 지정해수욕장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은 약 85%이며, 오는 6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포항시는 송도해수욕장 개장에 차질이 없도록 동절기 공사 중지 기간에도 시공사로부터 세부 시공 계획을 받아 가능한 일정에 맞춰 공사를 밀도 있게 추진해 왔다.
이명현 송도해수욕장 상가번영회장은 “한때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였던 송도해수욕장의 재개장은 이를 오랜 시간 기다려 온 주민들에게 단순한 해변 복원 그 이상의 의미”라며 “송도해수욕장 재개방이 상권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정호 포항시 해양수산국장은 “송도해수욕장이 옛 명성을 되찾아 전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함께 명품 해변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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