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협중앙회 부실채권(NPL) 자회사인 수협엔피엘대부가 설립된 지 6개월만에 공식 출범했다. 수협엔피엘대부는 이르면 내달부터 조합의 NPL 매입을 시작할 방침이다.
수협중앙회는 자회사 수협엔피엘대부가 지난달 17일 공식 출범의 마지막 절차인 신용정보원 등록을 마무리하고 모든 영업 준비를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수협엔피엘대부의 자본금은 500억원이다.
수협엔피엘대부의 조합 NPL 매입은 내달부터 시작된다. 다만 수협중앙회의 당초 정리 계획이었던 3000억원까지 도달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앙회가 조합들의 NPL 매각 수요를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서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NPL 시장 위축으로 자회사 출범 전보다 매각 수요가 크게 줄었으나, 내달부터는 채권 정리에 돌입하겠다"며 "매 분기에 부실채권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수협엔피엘대부가 출범하면서 모든 상호금융사들은 자체적으로 부실채권을 처리할 수 있는 NPL사를 보유하게 됐다. 농협중앙회는 자회사인 '농협자산관리회사'를 통해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의 NPL을 매각했고, 신협은 'KCU NPL대부'를 통해 지난해 3000억원을 매각했다. 올해는 1조2000억원까지 정리할 방침이다.
새마을금고는 'MCI대부'에 지난해만 5조원 규모의 NPL을 매각하고, 이마저 한계에 다다르자 또 다른 NPL사인 '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가칭·자본금 300억원)를 오는 7월 출범할 방침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한 NPL 축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모든 상호금융권이 건전성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오는 6월 PF부실채권 충당금 비율이 120%로 확대되기 때문에 이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NPL 정리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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