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후 국회 단전 등 강경 발언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영권 국군방첩사령부 방첩부대장(대령)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부대장은 계엄 당일 곽 전 사령관과 함께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내란 특별검사팀의 "곽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하는 것을 봤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을 했다.
김 부대장은 곽 전 사령관의 통화 중 유독 경직된 태도를 보인 한 통화가 있었다며 통화 상대가 누구인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 후 주임원사에게 물어 '코드원'인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대통령과의 통화임을 짐작했다고 설명했다. '코드원'은 방첩사처럼 경호 임무를 할 때 대통령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곽 전 사령관이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테이저건, 공포탄, 의사당 강제 단전과 관련된 강도 높은 단어들이 오갔다"고 증언했다. 직접 단전 지시는 아니었고, 본인이 취할 수단이 없어 답답한 상황에서 "전기라도 끊을 수 없냐"는 확인 차원의 발언이었다고 부연했다.
또한 김 부대장은 계엄 당일 곽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장관과 통화하면서 "목소리 톤이나 외형적 자세가 굳어있는 채로 '들어가겠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당시 707특임단 등이 국회의사당에 있었던 점을 미루어 본회의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재구속된 이후 이날까지 내란 재판에 네 차례 연속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서울구치소 측의 '물리력을 통한 인치는 어렵다'는 의견에 따라 피고인 없이 재판하는 궐석재판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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