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첫 무역협정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과 영국 간 무역협정이 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내일 오전 10시(한국시간 8일 오후 11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요한 기자회견이 있다"며 "매우 크고 매우 존경하는 한 국가의 대표들과의 주요 무역 협정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첫 번째 사례일 뿐이며 앞으로도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NYT는 미국과 영국이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간 노력해왔다며 이들 간 무역협정이 우선 이루어질 것이라고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은 그동안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에 대한 영국의 관세 인하, 미국 기술 기업에 부과되는 디지털세 철폐 방안을 논의해왔다. NYT는 이번 발표가 최종 협정 체결인지, 향후 몇 달간 계속될 협상의 기본 틀인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와 이스라엘과의 협정도 타결을 앞두고 있으며, 한국·일본·베트남 등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영국과의 중대한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영국이 이번 주 내로 미국과의 관세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FT에 따르면, 양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에 부과되는 영국의 관세와 디지털세를 감면하고, 미국은 철강·자동차에 적용된 25%의 품목별 관세를 일부 할당량(쿼터)으로 조정해 영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팀 브라이트빌 국제 무역 변호사는 WSJ에 "이번 발표는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합의일 뿐이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논의할 쟁점의 틀을 확인한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관세율, 비관세 장벽, 디지털 무역이 주요 쟁점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모두에 대해 다루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12개국 이상과 고도화된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실제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심지어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암시한 '합의'는 양해각서(MOU)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9일 0시 1분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관세 발효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90일간 유예를 결정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을 비롯한 인도, 일본, 한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일부 국가와 협정이 타결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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