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오는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 대사급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문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결국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6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전승절 열병식에 중국, 브라질 등 29개국 정상이 참석하고 13개국 군의 부대가 붉은광장에서 행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대부분의 러시아 주재 외교공관 대표를 초청했으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또 일부 국가 외무장관과 30여 개국 국방부 대표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경우, 최근 북·러 밀착이 강화되면서 김 위원장이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북한에서 방문하는 인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참석이 가장 유력한 인물은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이다. 그동안 북한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다자외교보다 양자회담을 선호해왔다.
다만 우샤코프 보좌관은 별도의 북·러 접촉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조만간 알게 될 또 다른 흥미로운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기간에 15차례 이상 양자 회담 및 일부 즉석 회담을 할 것이라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8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브라질,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정상들과도 9일 회담이 예정돼 있다.
한편 러시아는 전승절을 맞아 8~10일 전승절 기간에 휴전을 선언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적 고립을 피하고 전승 기념식을 우호적 분위기로 조성하려는 연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9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모든 국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매우 간단하다. 러시아 영토 내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 우리는 책임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전승절 기간 중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즉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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