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명동 음식점 앞 메뉴판 [사진=연합뉴스]
고공행진하는 외식 물가가 직장인들의 발길을 구내식당으로 이끌면서 올해 1분기 급식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상황 속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단체급식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단체급식 전문업체 CJ프레시웨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14억원으로 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린푸드도 1분기 매출액이 5815억원으로 4%가량 늘고,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0.6%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 3조1180억원을 기록하며 '3조 클럽'에 입성한 삼성웰스토리 역시 매출액 77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7% 증가하며 외형을 키웠다. 다만 연초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식수인원 축소, 식자재 물가상승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통상 급식사업은 경기변동에 덜 민감한 '디펜시브 업종'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외부 요인이 겹치면서 호황을 누리는 모양새다. 특히 외식비 상승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식비 상승에 사라진 점심값 '만원의 행복' [그래픽=아주경제]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3.2% 올라 지난해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직장인 점심 한 끼 비용이 평균 1만원을 훌쩍 넘는 상황이다 보니 5000~6000원대 사내식당 이용이 자연스러운 선택지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직장인이 자주 찾는 점심 메뉴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 참가격을 보면 지난 3월 서울 기준 냉면·비빔밥·김치찌개 백반·짜장면은 1년 전보다 5~6% 뛰었고, 김밥 가격은 8% 상승했다. 삼겹살과 삼계탕, 칼국수는 같은 기간 1∼4%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 여파로 외식을 줄이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급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구내식당 운영이 활발해져 단체급식 매출이 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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