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4대(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LIG넥스원·현대로템) 방산기업의 수주잔고가 1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올해도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빅4'로 불리는 한국 4대 방산기업의 수주잔고는 약 9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방산업계 맏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지상방산 분야 수주잔고가 31조4000억원에 달했다. 한국한공우주산업(KAI)은 최근 발표한 '2025년 가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가 24조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은 영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20조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동 기간 수주잔고 18조8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에는 특히 국내 방산업체들의 해외 수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재 수주잔고 구성을 보면 수출 비중이 65%로 내수(35%)보다 높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K9 자주포를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에도 폴란드에 다연장로켓 천무 EC2(2조3000억원), 루마니아에 K9(1조4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에 지대공 유도무기(SAM) 발사대(9000억원) 등 수출 계약을 잇달아 맺으며 수주잔고를 추가했다. 여기에 올해 인도와 맺은 K9 2차 수출 계약과 폴란드와 맺은 KAAB 자주포 차체 구성품 계약 실적 등이 2분기 수주잔고로 잡힐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인 천궁Ⅱ(2조7000억원) 수출을 성공시키며 수주잔고 12조원을 달성한 뒤, 2023년에는 사우디에 천궁Ⅱ(4조3000억원) 등 수출로 19조원대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이라크에 천궁Ⅱ(3조7000억원) 수출 등을 추가하며 20조원대로 올라서는 등 수년 사이 2배 이상으로 수직 상승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의 대규모 K2 수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천대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을 맺은 뒤 그해 1차 계약을 통해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820대 규모의 대규모 2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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