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이어 '1조 클럽' 제약사 쏙쏙…올해 주인공은 HK이노엔?

  • HK이노엔 올해 매출 1조214억 전망

  • '케이캡' 시장 확대…美·인도 등 진출

사진HK이노엔
경기 판교에 위치한 HK이노엔 사옥 [사진=HK이노엔]

지난해 보령이 매출 '1조 클럽' 달성에 성공한 것에 이어 올해는 HK이노엔이 반열에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잠정 매출액이 24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4억원, 순이익은 174억원으로 각각 47.0%·66.2% 올랐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으로 HK이노엔이 주력하는 △전문의약품(ETC) △수액 △컨디션 등 사업 부문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수액제 부문 1분기 매출은 3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했다. 기초수액과 영양수액은 각각 8.9%, 58.2% 성장했다. 숙취해소제인 '컨디션' 또한 1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2월 한국로슈와 공동 프로모션 협약을 체결하면서 신규 도입한 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도 실적 반등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아마스틴 매출은 559억원으로 88.2% 증가했다.  

헬스앤뷰티(H&B) 부문도 성장세의 탄탄한 기반이 됐다. H&B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21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무려 1453.1% 늘어났다.

전반적인 매출 상승으로 올해는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증권사 전망치(컨세서스)에 따르면 HK이노엔 올해 매출은 1조214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해엔 보령 다음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매출 순위 10위를 기록했지만, 1조 벽은 넘지 못했다. 작년 매출은 8971억원, 영업이익은 882억원, 당기순이익은 616억원이다. 

내년부터는 ETC 대표 제품인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미국·인도 등 글로벌 진출이 예상되면서다. 미국과 인도는 전 세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각각 2위(3조9000억원)와 4위(1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2026년 미국에 진출할 전망이며,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 산하 전문가위원회(SEC)에서는 케이캡의 현지 허가 권고 의견을 받은 상황이다. 

일본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 3월 HK이노엔은 최근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일본 라퀄리아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회사 측은 라퀄리아 인수와 관련해 "케이캡의 일본 시장 진출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K-바이오 위상이 높아진 만큼 매출 1조 달성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유한양행이 2조 클럽에 올랐고, 보령이 1조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HK이노엔의 1조 매출이 예상된다"면서 "후발 주자들 등장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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