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저축銀·캐피탈 칼바람 분다···신용·실적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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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4-07-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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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 장기화는 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가중되면서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캐피탈 업계를 중심으로 손실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호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BNK·IBK저축은행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수준이나 수익성·자산건전성, 개인신용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추가 부실 위험이 있다"면서 "JT친애저축은행은 추가적인 대손 부담에 의한 자본적정성 지표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탈 업계도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유동성 부담이 큰 A급 이하 업체를 중심으로 신용 하락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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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신용평가 "수익성·건전성·신용도 전망 모두 부정적"

  • 저축銀, 부동산PF·신용대출 중심 신용도 하방 압력 높아

  • 캐피탈, 고수익위험자산 취급 제한·대손비용 부담 여전

저축은행 사진 연합뉴스
저축은행 [사진= 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는 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가중되면서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캐피탈 업계를 중심으로 손실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수익성 하락은 물론, 건전성 지표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만큼 연쇄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캐피탈 업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은 "부동산 경기 저하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 저축은행과 캐피탈의 향후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라면서 "저축은행도 자본완충력이 높지 않은 업체들에서 신용 하락 부담이 있다. 캐피탈도 AA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A급 이하 업체를 중심으로 신용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3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신용평가사로부터 올해 상반기 중 16곳이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다. 특히 총자산의 46%를 차지하는 △부동산PF △가계신용대출 △자영업자모기지 부문에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PF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은 2022년 말 25.1%에서 올해 3월 말 58%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요주의이하는 부실 전 바로 전 단계로 주의가 필요한 여신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BNK·IBK·JT친애저축은행은 예의주시해야 할 업체로 꼽힌다. 정호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BNK·IBK저축은행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수준이나 수익성·자산건전성, 개인신용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추가 부실 위험이 있다"면서 "JT친애저축은행은 추가적인 대손 부담에 의한 자본적정성 지표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탈 업계도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유동성 부담이 큰 A급 이하 업체를 중심으로 신용 하락 부담이 크다. 1분기 말 기준 '요주의이하' 부동산PF 대비 충당금 적립률을 보면 A급 이하는 평균 21%를 기록했다. 부실 우려가 큰 여신 대비 충당금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는 향후 리스크 확대에 따라 대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금융당국이 PF 사업장 정리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건전성 모두 흔들릴 수 있다.

전 수석은 "엠캐피탈은 불안정한 지배구조, 자산 포트폴리오와 유동성 대응 능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OK캐피탈도 사업 포트폴리오의 위험 관리, OK금융그룹의 지원 여부에 따라 하반기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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