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각축장된 AI 비서 서비스…"지금 아니면 기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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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4-05-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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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비주얼 기능까지 갖춘 AI 서비스 개발 중

  • 애플은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 도입

  • 빅테크, 음성 비서 서비스에 AI 접목 박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 연달아 인공지능(AI) 비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 출시로 기존의 음성 비서가 그 입지를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AI 비서가 빅테크들의 각축장이 된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비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애플의 '시리' 등 음성 비서 등 기존의 비서 서비스가 음성 및 텍스트만을 통해 인간과 소통하던 것을 넘어 이미지, 대상 등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는 음성 및 비주얼 능력을 갖춘 AI 비서는 스마트폰만큼이나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러한 AI 비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학생 과외, 위치 안내 및 자동차 수리 설명 등 현재로는 구현 불가능한 서비스들까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는 현재의 개인용 기기에서는 구동이 어렵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만간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디 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오픈AI는 이미 오디오와 텍스트를 대화로 변환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개별적인 AI 모델을 통해서만 구현이 가능한 반면 현재 개발 중인 AI 비서는 이러한 기능을 한데 통합해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픈AI는 AI 비서 서비스를 이르면 이번 주 공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앞서 지난 주 로이터는 오픈AI가 14~15일 있을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를 앞두고 13일에 AI 기반 검색 상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맞서 오픈AI가 도전장을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빅테크, '음성 비서'에서 'AI 비서'로 업그레이드 러시 

AI 비서 서비스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오픈AI뿐만이 아니다. 애플, 구글 등 기존의 빅테크들 역시 저마다의 음성 서비스에 AI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애플은 내달 있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자체 음성 서비스 '시리'에 AI 기능을 접목한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실제로 애플은 자사의 차세대 운영 체제 iOS18에 챗GPT를 사용하는 계약을 오픈AI와 체결했다고 블룸버그가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보도하기도 했다. 

2011년 출시된 시리는 개별적인 질문에 대해서만 답변이 가능하고, 연속적인 대화는 어렵다는 점과 사용자의 질문을 잘못 이해한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작년 초 애플 경영진은 시리에 대한 '뇌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고, 그러던 중 수주 간의 챗GPT 사용을 거쳐 시리에 챗GPT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AI 도입에 있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이를 기회로 AI 혁신 가능성을 보여줄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구글의 경우, 기존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를 접목해 성능을 강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음성 명령이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디 인포메이션은 짚었다.

이외에도 아마존 역시 자체 비서 서비스 '알렉사'에 여러 AI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전 세계적인 AI 열풍 속에 AI 비서 서비스가 빅테크의 새로운 각축장이 된 모습이다. 기존의 음성 비서 서비스가 생성형 AI 모델에 비해 전체적으로 답변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비서 서비스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AI 접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패스트컴퍼니는 이달 '시리,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있어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기회는 없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앞으로 몇주 간 빅테크 기업들이 각자 개발자 콘퍼런스를 여는 가운데 변혁적인 AI 비서 서비스의 진전이 발표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만일 이 모든 이벤트들에서 AI 비서와 관련해 의미있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관련 사업 분야가 전체적으로 정체되고 있다는 조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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