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도 IRA 48C 첫 수혜기업으로…韓 소부장, 美 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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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4-04-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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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현대모비스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투자세액공제 중 하나인 48C의 혜택을 받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LS전선도 같은 조항으로 9906만 달러(약 1365억원)를 지원받는다고 밝힌 바 있어, 국내 기업 2곳이 48C의 첫 수혜 기업이 됐다. 이들이 현지 기업을 제치고 약 7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을 뚫고 선전한 결과 미국 진출 기회를 친환경 산업 전반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까지 국내 기업의 IRA 혜택은 배터리와 태양광 부품 등에 한정됐다. 

22일 한국 및 미국 정부 등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가 최근 발표한 IRA 48C 지원 기업 리스트에 현대모비스가 오르면서 지원금 5766만6890 달러(약 794억원)를 받게 됐다. 48C 수혜 기업이 정해진 건 2022년 IRA가 발효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DOE는 현대모비스가 미국 조지아주 일대에 계획 중인 신공장 건설이 미국 내 친환경 산업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될 거라고 소개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부품 수급을 위해 현지에 동반진출한 계열사이긴 해도 전체 산업 기여도는 크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가 만드는 PE시스템이 미국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가 48C 수혜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미국 해저테이블 투자 계획이 속도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신사업에 대한 설비 투자 계획이 지연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LS전선의 친환경 사업은 순항하게 됐다는 평가다.

국내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 제조사들은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할 미국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고,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실익이 불분명했다. IRA 내 핵심 보조금이 배터리와 태양광 모듈 등 특정 부품에만 한정돼 있어 주(州) 정부가 주는 혜택만으로는 비용 부담을 덜긴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LS전선이 공장 부지 결정을 미루고 있던 것도 이번 발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48C는 IRA 내 '첨단 에너지 프로젝트 크레딧'에서 붙여진 세금코드로, 청정에너지 기술제품 관련한 설비투자금에 대해 최대 30%의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 장비, 탄소 포집 장비, 첨단차 영역에서 생산 또는 리사이클링을 위한 제조시설 △온실가스 최소 20% 줄이도록 고안된 장비로 만들어진 시설 △핵심 광물 제조, 제련, 리사이클링 시설이 자격 대상이 된다. 

다만 48C 세제 혜택 한도는 총액 기준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정해져 있어 엄격한 서류 평가로 최종 수혜 기업을 선정한다. 이번에 뽑힌 기업은 35개사 내외로, 250개 이상의 기업이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기업이 이미 받고 있어 잘 알려진 IRA의 45X는 총액 기준 한도는 따로 없으며,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면 양산 규모에 비례해 2032년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시급인 48C보다 규모는 크다. 다만 자격 대상에 전기차 생산도 빠진 데다 배터리 셀, 모듈, 핵심 광물 일부,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의 주요 부품들로 한정돼 있어 이보다 지원 자격이 포괄적인 48C 신청에 유관 기업의 지원이 몰렸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도 55억 달러(약 7조6000억원)를 들인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투자건에 대해 48C를 신청했지만,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안에 두 번째 수혜 기업이 발표되는 만큼 선례가 된 현대모비스를 본보기 삼아 IRA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타플랜트 건설로 기대했던 보조금 규모는 5000억원가량으로 이는 48C의 세액공제 최대 폭인 30%가 적용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48C 수혜 기업을 보면 원전, 전기차 충전, 희토류 자석 등 희소 분야와 신인 기업 위주"라며 "DOE가 변방의 산업 분야에 힘을 쓸 것으로 보아 국내 스타트업도 보조금을 노릴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용인 연구소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용인 연구소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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