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이의 다이렉트] 순천만국가정원에 우주선이 착륙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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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전남)=김다이 기자
입력 2024-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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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션 캐릭터 놀이기구·스페이스 브릿지 등 탐험존 조성

  • 지루한 이미지 벗고 3대가 즐기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도약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노관규 순천 시장이 순천만국가정원 개막식에 참석해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체부
유인촌 문체부 장관(가운데)과 노관규 순천 시장(오른쪽)이 순천만국가정원 개막식에 참석해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가정원의 우수한 아날로그 요소에 문화콘텐츠를 더해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지난 1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순천만국가정원 개막식에서 밝힌 포부다.

올해 순천시는 그동안 구축해 놓은 '자연 친화적인 도시'를 넘어 미래산업으로 선정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발돋움한다.
 
사진문체부
유인촌 문체부 장관(왼쪽)과 노관규 순천 시장(오른쪽)이 순천만국가정원을 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순천만국가정원 개막 ‘정원문화산업도시 비전’ 선포

순천시는 지난 1일 6개월간 디지털문화 콘텐츠로 새 단장을 마친 ‘순천만국가정원’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순천만 국가정원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남성현 산림청장, 노관규 순천시장 등 부처 관계자와 3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2015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이후 2013년과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두 번 개최하며 국제적인 자연 도시로 이름을 알렸다.

노 시장은 "2006년까지만 해도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18만명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순천시에서 28개 전봇대를 제거하고 순천만을 생태 보전 지역으로 묶는 등 순천만을 자연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3년 만에 관광객 수가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유인촌 장관이 강조한 "순천만은 원시적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지난해에만 1000만명이 다녀갔다. 다만 젊은 방문객들의 평가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노 시장은 "젊은 방문객들 사이에서 정원이 지루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정원에 3대가 함께 즐길 만한 공통적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면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방문객들을 위해 문화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순천 스페이스브릿지 야경 [사진=순천시]
순천 스페이스브릿지 야경 [사진=순천시]
 
◆순천 'K-애니메이션'으로 '문화도시' 발돋움

순천시는 문체부가 지난해 12월 승인한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지자체 13곳 중 하나다. 순천시는 '문화콘텐츠로 피어나는 정원문화도시, 순천'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 받았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시는 먼저 순천만국가정원의 콘텐츠를 손봤다.

순천시는 '지구인과 우주인의 만남, 우주인도 반해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모토로 순천만국가정원 동문과 서문을 잇는 다리에 '스페이스 브릿지'를 구축했다. 이곳에 우주선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해 '우주인이 착륙한 다리'를 만들었다.

어린이들의 꿈을 실현해 주는 공간 '스페이스 허브'와 애니메이션 공간도 만들었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 속 '세포 캐릭터'를 활용한 미로 △애니메이션 <레드슈즈> 속 캐릭터인 '우드베어'를 활용한 4차원 놀이기구 △산림청 '숲으로 가자' 홍보대사인 '두다다쿵'을 활용한 정원 탐험 콘텐츠 등이다. 
 
순천만 국가정원 내에 설치된 웹툰 '유미의 세포들' 속 ‘세포 캐릭터’를 활용한 미로. [사진=김다이 기자]
순천만 국가정원 내에 설치된 웹툰 '유미의 세포들' 속 ‘세포 캐릭터’를 활용한 미로. [사진=김다이 기자]
 
순천시는 애니메이션 관련 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 애니메이션 산업 확장을 위해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노 시장은 지방 소멸 해결책으로 문화 콘텐츠를 통한 젊은 인재 유입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가장 많은 일자리가 문화 콘텐츠에서 창출되고 있으며, 젊은 층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자리 분야도 '문화 콘텐츠' 분야다"라며 "젊은 인력을 끌어올 수 있는 것이 '문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순천시를 포함한 13곳의 지자체와 '대한민국 문화도시' 구축에 힘을 쏟는다. 이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지역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모델이다. 정부는 이 사업에 3년간 최대 2600억원(국비 1300억원, 지방비 1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컨설팅단과 함께 4월 한 달간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지자체 13곳을 방문해 현장 컨설팅을 진행한다. 컨설팅 진행 후 연말 예비사업 추진실적을 심사해 최종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지정할 방침이다.

유인촌 장관은 "다양성이란 문화가 지녀야 하는 필수 요소이다. 순천시를 비롯한 지자체 13곳 모두 지역의 고유문화를 살려 사람이 모이고 머무는 특색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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